[STN스포츠=이상완 기자] 7년 전, 일본에서 0대3으로 중국에 완패를 당했던 악몽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한국 축구가 중국에서 대망신을 당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3일 오후 중국 창샤 허룽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에서 전반 34분 선제 실점을 내주고 0대1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A조 3승1무2패(승점 10)가 됐다. 가까스로 조 2위를 유지했지만 다른 경기 결과에 따라 3위까지 내려갈 위기에 처했다. 러시아로 가는 길은 그야말로 험난하게 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마르첼로 리피(69‧이탈리아)가 지휘봉을 잡은 중국을 경계하면서도 승리를 자신만만했다. 결과는 대망신, 대실패, 무전술의 끝을 보여줬다.
4-2-3-1로 중국을 맞섰다. 전반전은 안정적인 포백 운영 속에 허리의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4-3-3의 공격적으로 뒷공간을 노린 중국의 창을 효과적으로 막았다. 오프사이드를 여러 차례 나올 정도로 영리하게 뒷문을 잠궜다.
하지만 손흥민의 부재로 인해 좌우 날개는 활기가 없었고, 원톱으로 나선 이정협은 보이지 않았다. 매번 공격에서 끝을 맺지 못했고 오히려 전반 34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문전에 있던 선수를 일순간 놓쳐 선제 실점을 하고 말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정협을 빼고 김신욱 황희찬을 투입해 반전을 노렸다. 그러나 중국은 여유 있게 중원을 두텁게 가져가면서 역습을 이용했다. 한국은 추가 실점 위기도 수차례 있었다. 결국 0-1로 졌고 7년 만의 중국에 패하는 결과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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