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원희 기자] 한국 여자핸드볼이 다시 한 번 아시아 여제 자리에 올랐다.
한국은 22일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제16회 아시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숙적 일본을 만나 30-20(전반 11-15)로 꺾고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아시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 우승으로 통산 13회, 연속 3회 우승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쌓았다. 한국은 세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 출전권까지 확보했다.
한국은 류은희(27세, RB, 부산시설공단), 권한나(27세, CB, 서울시청), 최수민(27세, LW, 서울시청), 심해인(29세, LB, 부산시설공단) 등을 앞세워 경기에 나섰다. 일본은 3-2-1 전진 수비 전술로 한국의 볼 흐름을 끊고자 노력했다. 일본의 전진 수비에 당황한 한국은 수비 불안정, 공격 실패의 악순환에 빠져 전반을 11-15, 4점차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절치부심한 한국은 후반 초반 강력한 중거리 슛이 강점인 김진이(23세, LB, 컬러풀대구)를 투입해 일본의 압박 수비를 뚫어냈고, 골키퍼 주희(27세, GK, 서울시청)도 3연속 선방에 성공하고 뒷문을 든든히 지키며 역전에 성공했다. 역전을 허용한 일본은 골키퍼 대신 필드플레이어를 한 명 더 투입해 한국으로 넘어간 흐름을 되찾으려 노력했지만, 베테랑 심해인의 영리한 플레이로 스틸에 성공하고 텅 빈 골대로 득점하며 승리를 확정했다.
강재원 감독은 “이번 대회 대표팀 소집 기간이 3주 밖에 되지 않아 다양한 전술훈련을 위한 시간이 부족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 경기를 승리로 이끈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며 “선수들이 가진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전반의 답답한 흐름을 극복할 수 있었고, 앞으로 부족한 부분을 더 보완해 세계무대에 도전하겠다”고 대회 우승 소감을 밝혔다.
한편, 3-4위 순위결정전에서 중국이 카자흐스탄을 34-26(전반 16-12)으로 꺾고 대회 3위에 올랐다. 중국은 12월 독일에서 있을 세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 마지막 남은 티켓을 획득했다.
한국 여자핸드볼대표팀 선수들은 23일 공식 소집해제 후 소속팀으로 돌아가 3월 24일부터 의정부에서 시작되는 2017 SK핸드볼코리아리그에 참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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