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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리그 ★스타] ‘칠전팔기’ 마지막 승부수 띄운 성준용은 누구?

[U리그 ★스타] ‘칠전팔기’ 마지막 승부수 띄운 성준용은 누구?

  • 기자명 김효선 인턴기자
  • 입력 2017.03.22 01:32
  • 수정 2017.03.23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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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스포츠=김효선 인턴기자] 결말이 뻔한 영화는 재미가 없다. 축구도 마찬가지다. 한 선수의 축구인생이 ‘B급’이라고 정의돼 있다면 아무도 주목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B급 인생을 A급 아니 S급으로 바꿀 선수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경주대 성준용이 그 주인공이다.

대학축구에서 경주대 축구부를 들어본 이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경주대는 2016년 U리그 9권역에 속해 1승 2무 11패로 권역 7위를 기록했다. 득점 또한 13득점이 전부다. 13득점 중 절반에 달하는 득점이 성준용의 몫이었다. 성준용은 전 경기 선발 출전해 6골을 기록했다. 한 골 차로 득점 순위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흙 속의 진주’로서의 가치를 지녔다.

2016년이 지나고 2017년 U리그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성준용에게 이번 U리그는 대학 축구선수로서의 마지막 시즌이며 취업과 직결되는 시기이기에 더욱 간절한 때이다.

U리그에 앞서 성준용은 지난 2월 통영에서 열린 ‘제 53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동의대와의 조별예선에서 간절함을 무기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공격수인 성준용은 0-2로 뒤진 상황에서 멀티 골을 터뜨리며 팀의 3-2 승리에 일조했다. 평범해 보일지 모르는 멀티 골이었지만 이 골은 ‘R=VD’라는 특별한 의미를 지녔다.

“경기가 열리기 전에 항상 머릿속으로 미리 경기 내용과 제 플레이를 상상합니다. 특별히 동의대 전은 한 달 전에 쓴 미래 일기와 같은 내용이 일어났어요. 상상 속으로만 꿈꿨던 것이 현실이 된 것이죠”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자는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 성준용의 R=VD 공식은 고등학생 때부터 시작됐다. 고등학교 3학년 라이벌 초지고와의 경기에서도 만 명의 관중 앞에서 득점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 또한 성준용이 꿈꿨던 바가 실현된 것이었다.

 

현재 경주대에 재학 중인 성준용은 두 번의 편입을 감행했다. 2014년 서해고를 졸업하고 광주의 한 대학의 신입생으로 입학했지만 발목 인대 부상으로 경기를 뛰지 못했다. 부상 상황에서도 팀에 합류해 하루 네 번의 운동을 소화했으나 이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결국 성준용은 조선대를 나와 다음 해 상지영서대에 편입했다. 하지만 발목 부상이 악화됨과 동시에 팀의 상황까지 맞물리며 두 번째 대학도 그만두었다. 재활 훈련 후 성준용은 재도약을 다짐하며 경주대에 입학하게 된다.

이 때 과거에 자신이 세웠던 ‘4금기’는 빛을 발한다. 술, 담배, 라면, 탄산을 금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술, 담배는 입에 댄 적도 없으며 운동선수에게 해롭다는 라면과 탄산은 4년째 안 먹는다.

“저를 보고 주변에서 말들이 많더라고요. 이렇게 한다고 뭐가 달라지냐면서요. 하지만 제가 세운 규칙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겁니다. 그리고 제가 옳았다는 것을 증명해보일 거예요. 현재 자신의 위치에서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4금기 이외에도 성준용은 고등시절부터 철저한 자기관리에 힘썼다. 성준용은 0교시와 그 이전의 새벽운동을 위해 5시에 기상했다. “새벽운동을 하려고 5시에 일어나서 운동을 하고 씻고 7시까지 수업에 들어갔어요. 경기 하는 금요일을 제외한 4일 중에 3일을 그렇게 생활했습니다”

경주대에 재학 중인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학기 중에는 오전 수업을 듣고 오후, 저녁 운동을 한다. 매번 근력운동, 기초체력 강화운동, 전술 훈련 등을 실시한다. 방학 중에는 매일 하루 세 번 오전, 오후, 저녁 운동이 진행된다.

 

◇축구의 원동력, 어머니 아버지

이렇게 4금기까지 세우고 지키며 성공을 위해 철저한 자기관리를 하는 이면에는 ‘부모님’이 있었다. 지난달 춘계연맹전 동의대와의 경기에서 멀티골 이후 성준용은 어머니께 큰 절을 올리는 세러머니를 했다. 이것은 대학축구에서는 흔치 않은 장면이었지만 성공의 이유를 부모님께 효도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성준용과 접목시키면 이 장면이 낯설지만은 않았다.

“축구로 성공해서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어요. 대학에 와서 순탄치만은 않은 과정을 겪었지만 그때마다 부모님을 생각하며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항상 뒷바라지 해주시는 부모님께 성공으로 보답하고 싶습니다”

성준용에게 있어 부모님은 보물 1호이자 사랑의 대상이다. 먼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13년 째 매 경기 자신을 보러 오시는 부모님을 보며 성준용은 이를 악물고 다시 뛴다.

“부모님께서 단 90분의 경기를 보기 위해서 네다섯 시간의 거리를 왔다 가십니다. 부모님 때문이라도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지금은 대학 선수의 신분이지만 1년 뒤, 2년 뒤에는 지금보다 더 성장한 아들이자 축구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성준용은 특히 아버지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축구 시작 이래로 항상 경기가 있는 날이면 만사를 제치고 응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힘들 때 아버지로 인해 힘을 얻듯이 아버지 또한 힘드실 때 저로 인해 포기하시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도자기 성준용, 이제 시작이다

1300도가 넘는 온도에서 소성된 것을 자기라고 부른다. 뜨거운 온도를 오래도록 견디고 고통을 인내한 결과 아름다운 도자기가 만들어진다. 이 과정이 성준용이 걸어가는 축구 인생과 비슷하다. 도전과 인내로 고통을 감내하며 완성된 도자기를 향해 가는 길인 것이다.

이런 과정을 겪고 성공한 제이미 바디가 그의 롤모델이다. “공장노동자로 시작한 제이미 바디는 8부 리그에서부터 올라와 현재는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어요. 이걸 보고 세상에 자리가 정해진 사람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저 또한 항상 노력할 것이고요”

성준용은 노력을 증명하듯 새로운 포지션인 ‘윙 포워드’를 완벽히 소화하고 있다. 축구 시작 이래로 10년간 풀백을 맡았지만 이제는 새로운 시작에 적응할 차례다.

“어느 포지션이든 열심히 해서 실망시키지 않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공격수도 골을 넣는다는 측면에서는 수비수와는 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어느 팀에서든지 제 역할을 다해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한편, 성준용이 속한 경주대는 오는 24일 구미시민보조구장에서 대구예술대와 U리그 개막전을 치른다.

sports@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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