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리베라호텔=이보미 기자] “쓰러질 때까지 코트 위에서 뛰겠다.”
대한항공 베테랑 김학민의 의지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한 마디였다.
김학민은 15일 오후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운동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은퇴하기 전에 우승을 해보고 싶다. 그 누구보다 간절한 마음이 있기 때문에 쓰러질 때까지 뛰겠다”고 단언했다.
1983년생 김학민은 올 시즌 팀 내 가스파리니를 도와 레프트에서 펄펄 날았다. 세터 한선수와의 호흡이 좋았다. 빠른 공격으로 상대 코트를 찔렀다.
팀 내 신영수, 곽승석, 정지석 등 레프트 자원이 풍부했기에 김학민의 부담이 덜했고, 박기원 감독의 철저한 체력 관리도 한 몫했다.
무엇보다 김학민 스스로 우승 갈증을 해결하고 싶은 마음도 컸다.
대한항공은 2010-11시즌부터 3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올랐지만 3차례 모두 삼성화재에 가로막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챔피언에 도전하는 대한항공이다.
김학민은 “올 시즌 다들 전력이 비슷해서 어려웠다”면서 “그동안 챔프전에 올라가서 잘 못했다. 올해는 얼마나 부담감을 내려놓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며 챔피언결정전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챔프전 경험이 없는 어린 선수들이 몇 명 있다. (한)선수나 나나 그 친구들이 편안하게 경기를 할 수 있게끔 도와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항공의 분위기메이커로 센터 진상헌이 꼽혔다. 그도 그럴 것이 진상헌은 득점 이후 팬들에게 다가가 에어로빅 세리머니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에 김학민은 “상헌이가 분위기 메이커다. 웃긴 세리머니를 해서 팀에 도움이 됐다. 이번에는 우리도 동참하겠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대한항공이 6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통합우승까지 노린다. 주어진 기회를 움켜쥐겠다는 대한항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