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평창=이원희 기자] 한국 장애인노르딕스키 간판스타 신의현(38·창성건설)이 ‘2017 평창 세계장애인노르딕스키 월드컵’에서 금,은,동메달을 모두 목에 걸었다.
신의현은 15일 평창 알펜시아에서 열린 대회 크로스컨트리 남자 좌식 중거리(7.5km)에서 3위를 차지했다.
그는 22분20초8을 기록해 미국의 크노센 다니엘솔 앤드류(금)와 솔 앤드류(은)에 이어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번 동메달로 신의현은 금,은,동메달을 모두 따낸 선수가 됐다. 신의현은 대회 첫날이었던 지난 10일 바이애슬론 스프린트(7.5km) 남자 좌식에서 은메달을 따내 상쾌한 출발을 알린 뒤 11일 크로스컨트리 남자 좌식 장거리(15km)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신의현은 11년 전 불의의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절단했다.
하루하루 절망에 빠졌던 신의현에게 한 줄기 빛이 되어준 것은 스포츠였다. 신의현은 지인의 권유로 휠체어농구를 시작했지만, 스포츠의 매력에 푹 빠지며 여러 종목에 도전했다.
그는 2012년 아이스 슬레지하키를 접한 뒤 2014년에는 휠체어사이클을 경험했다. 국가대표를 지낼 정도로 실력이 좋았다.
하지만 신의현은 패럴림픽에 나서기 위해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바로 노르딕스키였다.
신의현은 스키를 배운지 반년 만인 지난해 2월 동계체전에서 3관왕에 오르면서 대회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국제대회에서도 그의 질주는 빛났다. 지난해 3월 핀란드 부오카티에서 열린 월드컵 크로스컨트리에서 동메달 2개를 따냈던 신의현은 지난 1월 우크라이나 리비프 월드컵 2관왕에 올랐다. 지난달 독일 핀스테라우 세계선수권 크로스컨트리에선 은메달을 챙겼다.
이번 대회에서도 금,은,동메달을 모두 따내면서 신의현의 다음 목표는 1년 뒤에 열리는 2018 평창패럴림픽으로 향하게 됐다.
신의현은 “이번 대회를 통해 저의 부족한 부분을 알게 됐다. 사격 종목과 경험이 부족한데 보완하도록 하겠다. 하지만 노력한다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면서 “운동선수라면 욕심이 있어야 한다. 나의 장점인 정신력을 앞세워 평창에서 메달을 따내고 싶다”고 바랐다.
[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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