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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시즌부터 울었던 박지수, 성장을 약속하다

데뷔시즌부터 울었던 박지수, 성장을 약속하다

  • 기자명 이원희 기자
  • 입력 2017.03.13 01:54
  • 수정 2017.03.13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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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WKBL]

[STN스포츠=이원희 기자] “팀 성적 좋지 않아 방에서 펑펑 울었죠.”

'슈퍼루키' 박지수(19,청주 KB스타즈)는 고등학교 시절 패배를 몰랐던 당찬 유망주였다. 193cm의 압도적인 신장을 가지고 있는데다 운동 신경까지 뛰어나 여자농구를 책임질 미래 재목으로 평가받았다. 실제로 고등학교에선 박지수를 대적할 선수가 아무도 없었다. 박지수를 앞세운 분당경영고는 거의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시간이 흘러 박지수는 많은 기대를 받으며 여자프로농구 무대에 뛰어 들었다. 박지수를 지명한 행운의 팀은 KB였다. 안덕수 감독이 부임해 새로운 출발을 알렸던 KB는 박지수를 중심으로 새 판을 짜게 됐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안덕수 감독은 박지수를 뽑은 기쁨에 취재진을 향해 큰 절을 올렸다.

하지만 박지수의 프로 무대 적응기는 험난했다. 2016년 18세 이하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데 이어 발등 부상까지 입어 데뷔전이 늦어졌다. 우여곡절 끝에 데뷔전을 치렀지만 박지수의 존재감은 크지 않았다. 언니들의 수비는 생각보다 노련했고 터프했다. 코트에서 박지수는 이리저리 떠밀려 다녔다. 신체 조건과 힘이 뛰어난 외국인 선수들조차 박지수를 가만히 두지 않았다.

이 시기에 박지수의 소속팀 KB의 분위기마저 최악이었다. 경기장 안팎으로 잡음이 많았다. 시즌 초반부터 강아정의 혹사 논란에 시달린 데다 홍아란이 갑작스럽게 팀을 떠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KB의 성적도 좋지 않아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박지수가 시즌 중반 합류했지만 홀로 팀 분위기를 회복시키기는 무리였다. 이때까지 승리에 익숙했던 박지수는 달라진 팀 환경에 어리둥절했다. 때로는 좌절감까지 들어 방에서 펑펑 울었다.

박지슈는 “많은 분들이 저에게 기대를 걸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제가 신인드래프트에서 뽑히는 날부터 박지수의 효과에 대해 이야기가 나왔다. 하지만 난 많은 도움이 되지 못했다. 팀이 맨날 패하면서 부담감만 쌓여갔다. 속상한 마음에 방에서 혼자 펑펑 울었던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박지수는 성장했다. 팀 전술을 조금씩 이해하게 됐고 자신의 장점을 이용할 줄 알게 됐다. 박지수는 데뷔 시즌부터 평균 10.41득점 10.27리바운드 2.77어시스트 2.2블록슛을 기록했다. 프로 데뷔 시즌부터 평균 더블더블을 기록한 박지수는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KB도 박지수의 활약에 힘입어 부활을 알렸고, 기적적으로 3위를 차지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박지수가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은 언니들의 조언이 컸다. 특히 주전 가드 심성영이 박지수에게 많은 관심을 쏟았다. 심성영의 신장은 165cm로 박지수와 비교해 32cm나 차이나지만, 언니답게 자기가 겪었던 고충들과 경험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심성영은 홍아란이 떠나기 전까지 7시즌 동안 벤치에만 머물러 있던 식스맨 자원이었다. 심성영도 자기만의 아픔과 설움을 가지고 있었다.

박지수는 “(심)성영 언니가 언제나 힘이 되어줬다. 제가 풀리지 않거나 팀 성적이 좋지 않을 때 찾아와서 괜찮다고 얘기해줬다. 고마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지수의 첫 시즌은 끝이 났다. KB는 전날(12일) 열린 2016-2017 삼성생명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용인 삼성생명에 59-74로 패해 2전 전패로 탈락을 확정지었다. 박지수는 12득점 14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팀 패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박지수는 실망하지 않았다. 다음 시즌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것을 약속했다. 박지수는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 우승까지 했다면 제 인생 최고의 시즌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괜찮다. 비시즌 동안 많은 훈련을 하도록 하겠다. 다음 시즌에는 평균 20-20을 기록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힘줘 말했다.

mellor@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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