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형주 인턴기자] 4득점.
8일 경기 3쿼터에서 고양 오리온이 올린 득점이다. 하지만 상대팀 인천 전자랜드는 승리하지 못 했다. 사소한 부분들이 미흡한 탓이었다.
올 시즌 KBL에선 손꼽힐 만한 순위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한 경기에 따라 순위가 뒤바뀌는 것은 다반사다. 인천 전자랜드 역시 순위 싸움이라는 폭풍 한 가운데 있다. 현재 인천 전자랜드는 5위 그 이상의 성적을 바라고 있다. 하지만 7위 창원 LG 등 하위 팀들의 분전이 나오면서 플레이오프 진출권이 달린 6위 이내에 드는 것도 아직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인천 전자랜드가 이런 치열한 순위 싸움의 길목에서 고양 오리온을 상대하게 됐다. 전자랜드는 전반 종료 시점까지 27-41로 끌려갔다. 하지만 3쿼터 악착같은 수비와 상대 턴오버에 힘입어 상대 득점을 단 4득점으로 묶었다. 자연히 점수 차도 좁혀져 3쿼터 종료 시에는 45-44로 단 1점 뒤진 상황이었다. 시소게임이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고양 오리온 쪽으로 미소를 보였다. 인천 전자랜드는 경기 종료를 15.6초를 남기고 제임스 켈리의 자유투로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고양 오리온의 마지막 공격을 막지 못 하고 애런 헤인즈에게 위닝샷을 허용했다. 결국 패배였다.
사실 이날 상대팀 고양 오리온의 경기력은 좋지 못 했다. 경기를 운영하면서 매끄럽지 못 한 부분을 자주 노출했다. 인천 전자랜드가 충분히 승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사소한 부분들에서 미흡했던 것이 문제였다.
가장 먼저 대두되는 부분은 ‘팀 파울 활용’이었다. 고양 오리온의 마지막 공격 상황, 인천 전자랜드의 팀 파울은 2개에 불과했다. KBL에서는 5번째 팀 파울부터 자유투를 주게 된다. 2개나 여유가 있는 상황이었다. 마지막 공격 상황에서 파울로 끊었다면, 상대 공격 시간을 갉아먹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인천 전자랜드 선수들은 가만히 수비만 했다.
‘자유투’ 또한 아쉬운 부분이었다. 이날 인천 전자랜드는 총 13개의 자유투를 얻어냈다. 하지만 성공한 개수는 5개에 불과했다. 38%라는 저조한 성공률이었다. 자유투들이 들어갔다면, 4쿼터에 접전 상황 자체가 안 펼쳐졌을 수도 있었다.
‘턴오버’도 안타까운 부분이었다. 경기 종료를 2분 남긴 상황, 전자랜드가 57-56으로 한 점 앞선 상태였다. 유도훈 감독은 작전 시간을 요청하여 선수들에게 공격 패턴을 지시했다. 하지만 정효근의 첫 패스를 헤인즈가 가로챘고 이로 인해 분위기가 넘어갔다. 이날 전자랜드는 총 10개의 턴오버를 범했는데, 이 턴오버처럼 중요한 시기마다 나온 것들이었다.
이렇듯 이날 전자랜드는 세세한 부분에서 문제점을 드러내며 패배했다. 그런데 이런 문제점들이 비단 이번 경기에서만 나온 것이 아니어서 우려가 큰 상황이다. 개선이 절실하다. 유도훈 감독 역시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선수들에게 "이날 경기가 공부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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