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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가 어때서” 우승 뒤 감춰진 66세 박기원 감독 열정

“내 나이가 어때서” 우승 뒤 감춰진 66세 박기원 감독 열정

  • 기자명 이보미 기자
  • 입력 2017.03.08 15:15
  • 수정 2017.03.08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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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OVO 제공

[STN스포츠=이보미 기자] “내 나이가 어때서요.”

V-리그 최고령 사령탑인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66)의 말이다. 6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 뒤에는 박 감독의 열정과 의지가 있었다.

2016년 대한항공에서 감독직 제의가 왔을 때 박기원 감독은 기회라고 여겼다. 한국에서의 우승 의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박기원 감독은 1979년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 이탈리아 클럽팀에 입단한 그는 1983년부터 20년 동안 이탈리아 팀의 감독으로도 지냈다. 아직까지 이탈리아어가 능숙한 이유이기도 하다. 

능력을 인정받은 박기원 감독은 2003년 이란 국가대표팀을 맡기도 했다. 이후 2007년 KB손해보험의 전신인 LIG손해보험 감독직을 맡았다. 하지만 2010년까지 세 시즌을 치르는 동안 리그 4위에 머물렀다. 2011년부터는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진두지휘했고 이후 2016년 V-리그로 복귀했다.

우승 헹가래를 받은 박 감독은 “내 배구 인생의 마지막 퍼즐을 맞출 수 있는 기회라 여겼다. 어떻게든 그 기회를 놓치지 말자고 다짐했었다”면서 “40년 동안 기다린 우승이다. 먼 길을 돌아서 우승을 했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힘든 것도 있었지만 선수들이 무척 잘 해줬기 때문에 우승 감독 좀 쉽게 우승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하지만 그 뒤에는 박기원 감독의 남다른 열정과 노력이 뒷받침했다.

▲ 선수들에게 자유를, 코칭스태프에게는 “비상사태야!”
박 감독은 대표팀을 맡으면서 프로팀 선수들을 틈틈이 살펴봤다. 대한항공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는 “대표팀에서 봤을 때 대한항공은 우승 DNA가 2% 부족했다. 멘탈적인 문제였다. 자율적으로 훈련을 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선수단은 올 시즌 출퇴근 방식으로 훈련을 했다. 선수들의 스트레스를 줄이겠다는 심산이었다. 효과가 컸다. 선수들의 반응이 좋았다. 김학민은 “숙소에 있으면 정신적으로 지치는 부분이 있다. 운동하고 집에 가면 마음도 편하고 잠도 잘 잔다”고 했다. 

이어 박 감독은 코칭스태프 인력을 늘렸다. 의무 트레이너를 4명으로 확대했고, 실력 있는 체력 트레이너도 영입했다. 코칭스태프에게는 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박 감독은 “코치들에게 엄했다. 1년 내내 비상이었다. 되도록 집에도 가지 말라고 했다”고 밝혔다. 2016년 은퇴 후 코칭스태프로 합류한 최부식 코치는 “우리가 집에 안 갔다. 선수들보다 코칭스태프를 대할 때 더 엄하셨다. 열정도 더 넘치셨다. 그래도 1년 만에 이렇게 우승을 해 감사한 마음이 더 크다”고 말하며 보람을 느꼈다.

▲ KOVO 제공

▲ 내 나이가 어때서
1951년생 박기원 감독 역시 체력적 부담은 컸다. 의지로 버텼다. 술, 담배도 끊었다. 그는 “아침 6시에 일어나서 6시 20분에 출근을 한다. 술, 담배를 끊고 밤 10시까지 일을 했다. 젊은 감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던 이유다. 그만큼 더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 나이가 어때서요?”라고 반문했다. “나이가 많고 적음이 문제가 아니다. 열정이 얼마만큼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선수들과의 소통도 원활했다. 가스파리니는 “한국 스타일과 외국 스타일을 적절히 섞어서 팀은 운영한다. 코칭스태프와 많은 회의를 거쳐 적용하고 있다”고 했고, 한선수도 “먼저 선수들 의견을 들어주신다. 감독님과의 거리가 가깝게 느껴진다. 프리한 시즌을 보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박기원 감독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다. 열정과 의지는 누구보다 강했다. 그가 V-리그 우승팀 감독이 될 수 있었던 힘이다.   

bomi8335@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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