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인천=이보미 기자] 9년이나 걸렸다. 독기 품은 ‘핑크 거미’ 흥국생명이 정규리그 왕좌에 올랐다.
흥국생명은 7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KGC인삼공사전을 3-0(25-15, 25-13, 25-21) 승리로 마무리 지었다.
최근 2위 IBK기업은행의 추격을 받았던 흥국생명. 이날 독기를 품었다. 경기 초반부터 신연경과 이재영, 러브는 날카로운 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무너뜨렸다. 공격도 술술 풀렸다. 러브와 이재영, 김수지, 김나희, 신연경까지 활용하며 다양한 공격 루트를 뚫었다. 러브와 이재영은 22, 14점을 기록했다.
승점 3점을 챙긴 흥국생명은 20승 9패(승점 59) 기록, IBK기업은행(17승 11패, 승점 53)을 제치고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2007-08시즌 이후 9년 만이다.
봄배구에 도전하는 KGC인삼공사는 14승 15패(승점 41)로 4위에 머물렀다.
홈팀 흥국생명은 세터 조송화와 레프트 이재영, 신연경, 라이트 러브, 센터 김수지와 김나희를 먼저 내보냈고 리베로 한지현과 김혜선을 번갈아 기용했다. KGC인삼공사는 세터 이재은과 레프트 김진희, 지민경, 라이트 알레나 센터 한수지와 유희옥, 리베로 김해란이 경기에 나섰다.
1세트 흥국생명이 서브로 상대를 괴롭혔다. 신연경과 이재영, 러브마저 서브 득점을 올리며 팀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에 세터 조송화는 이재영, 신연경, 러브, 김수지 등 득점원들을 고루 활용했다. 흥국생명은 19-12 기록, 상대 범실을 틈 타 7점 차로 앞서며 20점 고지에 올랐다. KGC인삼공사는 알레나, 한수지를 앞세워 추격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흥국생명이 여유롭게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 흥국생명이 8-1로 일찌감치 우위를 점했다. 김나희, 신연경의 날카로운 서브에 힘입어 연속 득점을 만들었다. KGC인삼공사는 2세트 김진희 대신 최수빈을 투입했다. 1-8 이후에는 이재은, 한수지를 불러들이고 김혜원, 문명화를 내보내기도 했다.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계속해서 맹공을 퍼부은 흥국생명이 20-6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먼저 25점을 찍고 세트 스코어 2-0을 만들었다.
3세트 역시 흥국생명이 이재영 서브로 첫 득점을 올렸다. 이후 KGC인삼공사의 반격이 시작됐다. 견고한 수비력을 무기로 7-8로 따라붙었다. 알레나가 이재영 공격을 차단하며 11-11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범실이 뼈아팠다. 16-14로 달아난 흥국생명이 이재영의 공격 득점에 힘입어 18-15 기록, 김수지 서브 타임에 20-15까지 앞서갔다. 결국 흥국생명이 3세트까지 챙기며 안방에서 축포를 터뜨렸다.
한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은 오는 24일부터 5전 3선승제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