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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장이 무심코 던진 돌에 ‘의욕상실’ 분열된 IBK

적장이 무심코 던진 돌에 ‘의욕상실’ 분열된 IBK

  • 기자명 이상완 기자
  • 입력 2017.03.02 05:58
  • 수정 2017.03.02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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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5일 프로배구 V-리그 흥국생명 전에 나선 IBK기업은행 선수들의 모습. 사진=KOVO

[STN스포츠 화성=이상완 기자]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다’는 속담.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이 딱 그 짝이다. V-리그 정규리그 우승 경쟁과 ‘봄배구’에 온통 전념해야 할 시기에 악재를 맞았다.

단순한 선수들의 부상, 연패가 아닌 심적 동요를 불러 올만한 사기저하 문제라 더욱 더 골치가 아프다.

적장의 한 마디 때문이다. 선두 흥국생명과 치열한 우승 경쟁을 하는 길목에서 터졌다.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팀의 ‘에이스’ 김희진(26)을 흔들었다.

IBK기업은행에서 2011-12시즌부터 6년간 활약한 김희진은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국가대표팀에서는 라이트, 소속팀에서는 센터를 보는 다재다능한 멀티플레이어 자원이기에 일찌감치 ‘FA 대어’로 분류됐다. 국내 센터 자원이 귀한지라 김희진의 가치는 상상 그 이상이다.

모든 팀들의 ‘영입 표적’이 된 가운데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이 공개적으로 영입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문제가 되고 있다. <본보 1일자 'FA 김희진 '영입 언급'에 기업은행 "정식 이의제기"' 기사 참조>

차 감독은 지난 달 28일 흥국생명 전을 앞두고 공식인터뷰 중 센터진 보강의 비전을 제시하면서 김희진을 영입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차 감독의 발언이 의도적인지 아닌지를 떠나 문제의 소지가 있어 보인다는 의견이 뒤따른다. 

V-리그는 원소속 구단과 FA 우선협상기간이 정해져 있는데, IBK기업은행 측은 타 구단이 공개석상에서 시즌 중인 FA 선수 영입 의사를 밝힌 것은 사전접촉(템퍼링)에 해당된다는 주장이다.

기업은행 사무국과 이정철 감독은 즉각 “이번 건과 관련해 KOVO에 정식 이의제기를 요청해 GS칼텍스와 차상현 감독에게 책임을 물게 하겠다”며 유감을 표했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이 터진다고 피해는 고스란히 선수들에게 돌아갔다. 감수성이 풍부하고 예민한 여자선수들의 특성상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

1일 한국도로공사 전에 앞서 불거져 기사로 소식을 접한 탓에 IBK기업은행 선수단의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이는 곧 경기 결과로 이어졌고, 리그 최하위에 덜미를 잡혀 사실상 정규리그 우승에서 멀어졌다.

지금 같은 분위기가 계속 이어질 경우, 플레이오프도 장담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경기 직후 이정철 감독은 분통을 터트렸다.

이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너무나 속상하다”며 “물론 우리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것은 맞지만 예민한 선수들에 그런 부분들도(차상현 감독 발언) 작용했다고 본다”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차상현 감독이) 해서는 안 될 말을 했고 굉장히 불쾌하다. 선수 본인(김희진) 뿐 만 아니라 주위 동료들의 리듬도 깨지는 일이 되어 버렸다”며 “심리적인 부분에서 좋게 작용될 리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 감독도 소식을 접한 후 속앓이를 했다. 대놓고 김희진에 물어볼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김희진 역시 심리적으로 굉장히 불안정한 상황으로 전해졌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경기 끝나고 구단 버스에서 (김)희진이를 잠깐 봤는데 많이 걱정하고 있더라”며 “일단 안심을 시켰지만…” 안타까움 마음을 비쳤다.

이 감독은 이번 사태에 대해 다시 한 번 강력하게 항의를 할 것이라 천명했다.

“아직 시즌 중이고 플레이오프도 치르지 않았는데, 그런 발설을 한다는 자체에 문제가 있다”며 “저는 강력하게 대처를 할 예정이다. 자칫 나쁜 선례가 될 수가 있기 때문에 책임을 반드시 가리겠다. KOVO에서 잘 해결해 줘야 할 필요가 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bolante0207@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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