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보미 기자]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6)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영웅이 됐다.
즐라탄은 27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2017시즌 잉글리시 풋볼리그(EFL)컵 결승전에서 사우스햄튼을 만나 맹활약을 펼쳤다.
이날 즐라탄은 전반 19분 프리킥 상황에서 선제골을 터뜨렸고, 전반 38분에는 린가드가 추가 득점을 올리며 2-0 리드를 잡았다. 이에 질세라 사우스햄튼이 마놀로 가비아디니의 멀티골로 2-2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즐라탄이 재등장했다. 후반 42분 안데르 에레라의 크로스를 헤딩골로 연결하며 팀의 극적인 승리를 이끌었다.
덕분에 맨유는 7년 만에 리그컵 왕좌에 올랐다. 통산 5번째 우승이다.
즐라탄은 이 대회 MVP로 선정됐다. 이적 첫 시즌 만에 팀을 정상으로 이끈 즐라탄이다.
정작 즐라탄은 덤덤했다. 영국의 ‘미러’에 따르면 즐라탄은 “이는 내가 예측한 결과다. 난 사람들에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 곳에 왔고, 지금 그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난 이기기 위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면서 “나의 32번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내가 가는 어느 곳이든지 이긴다”며 자신있게 말했다.
즐라탄은 4년 간 머물었던 파리 생제르망(프랑스)을 떠나 2016년 맨유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새 사령탑 조세 무리뉴와 함께 손을 잡은 즐라탄. 그에게 취임 1년 만에 우승을 선사한 셈이 됐다.
원톱 즐라탄은 리그에서도 탁월한 결정력을 발휘하며 맨유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즐라탄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무리뉴 감독 역시 “즐라탄이 맨유에서 한 시즌 더 뛰어줬으면 한다”며 그를 향한 애정을 표했다.
전성기 못지않은 실력으로 EPL을 휘젓고 있는 즐라탄의 당당함에는 이유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