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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 생테티엔전 ‘주전 대부분 가동’이 최선이었나?

무리뉴, 생테티엔전 ‘주전 대부분 가동’이 최선이었나?

  • 기자명 이형주 인턴기자
  • 입력 2017.02.23 16:33
  • 수정 2017.02.23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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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캡처

[STN스포츠=이형주 인턴기자] 이번만큼은 조세 무리뉴 감독의 선수 기용에 의문이 생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3일(한국시간) 프랑스 생테티엔에 위치한 스타드 조프루아 기샤르에서 열린 AS 생테티엔과의 2016/1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본선 32강 2차전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맨유는 이날 승리로 1,2차전 합계 4-0을 기록, 16강에 진출했다.

무리뉴 감독은 선수들의 몸 상태를 관리하는 데 있어 세계 최정상급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감독이다. 훈련 중에도 선수들의 몸 상태를 체계적으로 관리해주고, 자신의 기준을 충족시키는 몸 상태가 되지 않으면 절대로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올 시즌 맨유는 부상이 현저하게 줄었다. 지난 루이 반 할 감독 시절보다 많은 경기를 치루고 있지만 부상 선수가 적다. 이렇듯 선수들의 몸 상태 관리에 뛰어난 능력을 지닌 무리뉴 감독이다. 하지만 이번 유로파 리그 2차전 전후로는 많은 의문을 남겼다.

먼저 사실을 나열하면 맨유는 생테테엔에 비해 우위에 있는 상황이었다. 그들은 지난 17일 홈에서 열린 유로파 리그 1차전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원정골을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은 채 3골 차의 대승을 거둔 것이다.

실제로 홈 앤 어웨이로 치러지는 유럽 대항전에서 3골 차는 큰 차이로 여겨진다. 이를 뒤집는 경우는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 간혹 나오면 ‘리아소르의 기적’처럼 두고두고 회자된다. 그만큼 희귀한 상황이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에겐 3골 차 리드도 안심하기 어려웠던 듯 하다. 무리뉴 감독은 이날 유로파 리그 2차전서 주전들을 대부분 출격시켰다.

이날 무리뉴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세르히오 로메로 골키퍼가 장갑을 꼈다. 포백은 데일리 블린트, 크리스 스몰링, 에릭 바일리, 애쉴리 영이 포백을 구축했다. 마이클 캐릭, 폴 포그바, 마루앙 펠라이니가 미드필더진을 형성했다. 헨릭 미키타리안, 후안 마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공격진을 구성했다.

이 중 로메로 골키퍼, 영, 펠라이니를 제외하곤 모두 주전급 선수들이다. 사실 작정하고 의문을 제기하자면 더 많은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올 시즌 주전에서 밀려있는 웨인 루니 등을 출전시켜 다른 선수들의 체력을 비축해줄 순 없었을까. 티모시 포수 멘사 같은 유망주들을 가동시켜 경험을 쌓게 할 순 없었을까.

그러나 이 정도는 무리뉴 감독의 결정에 양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날 라인업 구성에는 이보다 더 큰 의문이 생기는 결정들이 너무도 많았다.

가장 큰 의문은 마이클 캐릭의 선발 출장이다. 그는 만 35세의 나이 많은 미드필더지만, 올 시즌 남다른 기량을 보이며 수비형 미드필더 위치에서 주전이다. 그러나 일주일에 한 경기 이상 출전하는 것은 버겁다. 캐릭은 3일 전에 열린 FA컵 16강 블랙번 로버스전에서 ‘풀타임’ 선발 출장한 상태였다. 이러한 캐릭을 16강 진출이 유력한 유로파리그 2차전에 투입한 의도가 궁금하다.

즐라탄 역시 마찬가지다. 즐라탄은 캐릭과 나이가 같다. 20대에 뒤지지 않는 체력을 뽐내는 즐라탄이지만, 굳이 무리를 했어야하나 싶다. 팀의 주전 공격수인 즐라탄은 4일 뒤에 열릴 EFL컵 결승전 선발 출전이 확실시 된다. 하지만 즐라탄은 4일 후 경기를 앞두고 이날 ‘풀타임’을 소화했다.

미키타리안도 걱정이었다. 미키타리안 역시 캐릭처럼 지난 FA컵 16강전에서 ‘풀타임’ 출전했다. 미키타리안은 앞의 두 선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으나 부상 전력이 있다. 전 소속팀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도 부상으로 신음했고, 맨유 입성 후에도 부상으로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출전보다는 휴식이 필요했다.

결국 탈이 났다. 미키타리안은 전반 26분 만에 햄스트링에 부담을 느껴 교체 아웃됐다. 캐릭은 후반 11분 종아리 근육이 올라와 더 이상 뛸 수 없게 됐다. 경기 후 무리뉴 감독은 “캐릭과 미키타리안은 EFL컵 결승전 진출이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맨유는 단 4일 뒤인 27일 사우샘프턴 FC와 EFL컵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결승전은 트로피를 가져가냐, 그렇지 못 하냐를 결정하는 중차대한 경기다. 이날 패배하면 빡빡한 일정에서 결승까지 도달하며 쏟았던 지난 노고가 모두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EFL컵 결승전을 제한된 선수들로 치르게 만든 장본인은 누구인가. 바로 무리뉴 감독이다.

모든 비판은 결과론이다. EFL컵 결승전의 승패에 따라 무리뉴 감독에 대한 비판의 강도가 결정될 것이다. 만약이라도 패배한다면 무리뉴 감독에게 날선 비판이 쏟아질 것이다.

sports@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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