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상완 기자] “경기 전 팀원들에게 울산 선수들의 특징 등을 말해줬다.”
골키퍼 권순태(32)가 ‘비장의 카드’였다.
21일 울산 문수구장에서는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예선 첫 경기가 열렸다. 울산 현대와 가시마 앤틀러스(일본)가 만났다. 국내 팬들의 큰 관심을 모은 경기였다.
윤정환(現 사간 도스) 감독의 지휘봉을 이어 받은 김도훈 감독의 아시아 무대 데뷔전이었다. 가시마에는 아시아챔피언리그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의 수문장이었던 권순태가 버티고 있었다.
창과 방패의 맞대결이었다. 결과는 ‘방패’ 권순태가 버틴 가시마가 2대0 첫 승을 거뒀다. 이날 권순태는 신들리게 몸을 날렸다. 2~3차례의 결정적인 공을 막고 팀의 역사에 이름을 올렸다.
가시마가 아시아클럽대항전에서 무실점을 거둔 것은 2011년 이후 약 6년 만이다. 권순태의 슈퍼세이브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권순태의 굳건한 실력이 첫 번째 요인이지만, 뒤에는 K리그 정보력도 있었다.
일본 스포츠전문매체 <도쿄 스포츠>는 “가시마가 한국 원정에서 공수양면에 압도해 손쉽게 격파했다”며 “올 시즌 새로 영입한 한국 국가대표 골키퍼 권순태가 비장의 카드였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매체는 “11시즌 동안 K리그에서 뛴 권순태는 많은 정보를 갖고 있었다”며 “지난 시즌 전북의 수호신으로 아시아를 제패한 것처럼 이기는 방법도 확실히 알고 있는 선수”라고 했다.
K리그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권순태의 정보력, 경험 등이 2-0 완승의 결정적인 요인이었다는 것이다.
권순태 역시 “경기 전 동료들에게 울산 정보를 말해줬다”며 “경기 중에도 특정 선수에 대해 주의해야 한다고 일렀고 특징과 주의점 등을 설명해줬다”고 밝혔다.
가시마 이시이 마사타다 감독도 권순태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뻗었다. 그는 “(권순태가) 높은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무한신뢰를 보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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