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형주 인턴기자] 제이미 바디와 리야드 마레즈 듀오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레스터 시티는 13일(한국시간) 웨일즈 스완지에 위치한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17시즌 잉글리쉬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스완지 시티와의 경기에서 0-2로 패배했다. 레스터는 리그 5연패에 빠졌다.
지난 시즌 레스터가 동화를 썼다. 2014/15시즌 시즌 말에 가서야 강등을 겨우 면했던 레스터였다. 하지만 지난 시즌 환골탈태하더니 프리미어리그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에 손꼽히는 기적이었다.
그 중심에 바디와 마레즈가 있었다. 바디는 최전방에서 24득점을 올려주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마레즈는 11도움을 기록하며 조력자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올 시즌 두 선수의 이런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바디와 마레즈는 지난 시즌 이 맘 때 무려 30골 이상을 합작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단 13골에 그치고 있다. 더구나 올 시즌 13골 중 5골은 PK 득점이다. 라니에리 감독은 이 두 선수를 벤치에 앉히는 초강수까지 뒀으나 효과가 미미했다. 그리하여 이번에는 두 선수를 달래보기로 했다.
라니에리 감독은 “예상 밖에 있는 일이었지만, 우승 이후 부진은 늘 일어나는 일입니다. 때문에 좌절하진 않았습니다. 다만 저는 바디와 마레즈 두 선수와 깊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들의 활약이 지난 시즌 엄청났지만 올 시즌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죠”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과 대화하는 일은 언제나 흥미롭습니다. 우리 간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순 없습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의 모습으로 돌아와달라고 했어요”라고 얘기했다.
하지만 라니에리 감독의 면담도 두 선수의 부진엔 효과가 없었다. 라니에리 감독은 이날 스완지전에서 바디를 최전방 스트라이커에, 마레즈를 오른쪽 윙포워드에 선발 출전시키며 믿음을 보였다.
그러나 두 선수의 활약은 실망스러웠다. 두 선수는 이리저리 움직이며 기회를 엿봤으나 전혀 위협적이지 않았다. 이 두 선수의 저조한 활약으로 인해 전반전 레스터의 유효 슈팅 개수는 ‘0’이었다.
후반전 두 선수의 모습도 아쉬웠다. 후반 8분 바디는 실수로 공을 내줬고, 후반 15분 마레즈는 드리블 중 공을 빼앗겼다. 후반 17분 마레즈가 이슬람 슬리마니에게 기회를 만들어줬으나 무위에 그쳤다. 후반 32분 바디의 슈팅은 뜨고 말았다. 결국 팀은 0-2로 패배했다.
이제 ‘디펜딩 챔피언’인 레스터에게 강등이 눈앞에 다가왔다. 현재 순위는 17위로 강등권인 18위 헐 시티와 승점 차가 단 1점에 불과하다. 부진하고 있어도 레스터 팬들과 라니에리 감독이 믿는 것은 바디-마레즈 듀오다.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하기 위해서 두 선수의 부활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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