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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4총사, 연습생 신화 꿈꾼다

강원FC 4총사, 연습생 신화 꿈꾼다

  • 기자명 이원희 기자
  • 입력 2017.02.09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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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측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이태민, 안상민, 이정진, 양성환. [사진=강원FC]

[STN스포츠=이원희 기자] 강원FC 4총사가 연습생 신화를 꿈꾼다.

강원은 8일 이정진(24), 양성환(23), 안상민(22), 이태민(19)과 계약을 맺었다. 네 선수는 치열한 테스트를 뚫고 강원 유니폼을 입는 데 성공했다.

지난달 31일 고성으로 합류해 강원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받았다. 이미 둥지를 튼 선수들에겐 일반적인 훈련이었지만 이들에겐 생존 전쟁이었다. 매 순간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키기 위해 결연한 마음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들의 진심과 노력이 강원에 닿았다. 전력강화팀은 네 선수에 대해 면밀히 분석했고 합격점을 내렸다. 송경섭 팀장은 “일단 강원이 좋은 선수들로 구성돼야 한다는 부분에서 4명이 부합했다. 또한 프로 구단으로서 해야 될 일 중에 하나가 저평가되고 억울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다”면서 “한국에는 그런 선수들이 많다. 연습생이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내야 하는 것이 프로 구단으로서 해야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충분히 대성할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다”고 설명했다.

풋살 국가 대표 출신인 이정진은 매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5년 배제대학교 소속으로 18경기에 나서 4골 7도움을 기록했고 테스트를 거쳐 부산 아이파크에 둥지를 틀었다. 지난해 R리그 5경기 3골 2도움으로 펄펄 날았고 프로 데뷔라는 꿈도 이뤘다. 부산 소속으로 14경기에 나서 2골을 기록했다.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다시 기회가 주어지진 않았다. 또 원점에서 출발해야 했지만 이정진은 좌절하지 않았다. 그 노력이 하늘에 닿았는지 국내에서 참가한 마지막 테스트에서 새 소속팀을 찾았다.

이정진의 장점은 활동량과 헌신적인 플레이다. 측면 공격수로 프로에 뛰어든 뒤 측면 수비수까지 소화하며 멀티 플레이어의 면모를 보였다. 드리블, 돌파 능력도 지난 다재다능한 선수다.

이정진은 “두 달 동안 소속팀이 없어서 많이 힘들었다. 강원FC 테스트 후 합격 통보 받는 순간 정말 기뻤다. 강원FC는 국내에서의 마지막 테스트였다. 정말 간절하고 절실했다.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했다”며 “구단에 정말 감사하다. 챌린지에서 클래식으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 배우는 자세로 임하고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이정진은 “(이)근호 형을 본받고 싶다. 활동량과 침투 움직임, 저돌적인 플레이, 성실성 등을 닮고 싶다. 형들에게 많은 부분을 배우고 있다”면서 “매번 힘겹게 왔는데 어느덧 2년 차가 됐다. 어느 역할이 주어지든 잘 수행해서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 강원이 목표로 하는 ACL 진출에 기여하고 싶다. 기회가 주어지면 기회를 잡아서 한 단계 한 단계씩 발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울산대학교를 졸업한 양성환은 K리그 한 구단으로 입단이 확정됐지만 감독이 바뀌면서 꿈을 이루지 못했다. K3에 들어갔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열악한 환경에 다시 이를 악물고 축구화 끈을 조였다. 결국 테스트를 통해 1부 리그 입단이라는 꿈을 이뤘다.

양성환은 울산대 수비의 중심이었다. 2013년 울산대에 입학했고 U리그 권역 2위에 힘을 보탰다. 2014년에는 1, 2학년 대학 축구대회 준우승과 전국체전 준우승, 2016년에는 U리그 권역 1위를 경험했다. 지난해 아시아대학축구챔피언십에 출전하기도 했다. 그는 빼어난 수비력을 이미 대학 무대에서 보였고 보이지 않는 그의 장점은 성실함이다.

늦은 밤, 줄넘기로 땀을 흘리던 그는 “아직 싱숭생숭하다. 솔직히 강원FC에 들어왔다는 실감이 안 난다. 합격 전화를 받았을 때도 그랬다. 부모님에게 가장 먼저 전화를 드렸는데 정말 기뻐했다. 제가 안 좋은 일들을 보면서 마음이 아프셨을 것이다. 기쁨을 드려 다행이다”며 “처음엔 R리그 주전, 그 다음에는 K리그 리저브, 그 다음은 데뷔전까지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피나는 노력을 하면 좋은 결과는 따라온다고 믿는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안상민의 입단은 더욱 극적이었다. 강원은 울산 전지훈련 기간에 서울디지털대학교와 연습경기를 치렀다. 당시 안상민은 서울디지털대에 다니진 않았지만 함께 운동을 하고 있었기에 경기를 뛰었다. 그 경기를 보면서 송경섭 팀장은 안상민의 잠재력을 봤고 테스트를 제안했다. 안상민은 고성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증명했고 계약서에 사인했다.

부천FC U-18의 주장이었던 안상민은 지난 2년 동안 용인시청에서 뛰었다. 패싱과 볼 키핑 능력이 뛰어난 측면 공격 자원이다.

안상민은 “테스트 기회가 우연히 생겼는데 감독님이 좋게 봐 주신 것 같다. 합격 전화를 받았을 때 잘못 들은 줄 알고 다시 물어봤다. 1년 동안 준비를 하면서 팀을 알아볼 생각인데 거짓말 같은 기회가 찾아왔다”며 “기회가 생긴다면 꼭 잡고 싶다. 한 단계씩 올라서겠다. 지금은 연습생이지만 미래엔 좋은 선수라는 평가를 듣고 싶다. 오라는 제의를 많이 받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태민은 팀의 막내다.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만 19세다. SOL FC에서 든든하게 후방을 지키며 고교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는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소화할 수 있는 자원으로 183cm 78kg의 탄탄한 체격을 자랑한다. 어린 나이는 그의 가장 큰 무기다.

이태민에게 강원 입단은 부모님을 위한 큰 선물이었다. 그는 “아버지가 입단 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리셨다. 축구 선수 아들을 위해 힘들게 뒷바라지하신 부모님이 정말 기뻐하셨다. 요양 병원에 있는 할머니도 최근에 퇴원하셨는데 ‘너 그럴 줄 알았다’고 축하해 주셨다. 가족들을 행복하게 한 것 같아 정말 기뻤다”고 환히 웃었다.

이어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프로팀에 오게 돼 너무 기분이 좋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얼떨떨하다. 계약 기간은 1년이지만 연장 계약을 목표로 노력하겠다. 항상 배우는 자세로 한 시즌을 보내겠다”며 “여기서 살아남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걱정 반, 설렘 반이다. 제 나이에서 기회가 적을 것 같다고 생각하고 알고 있다. 목표는 데뷔전이다. 그 다음은 목표를 이루고 생각하겠다. 진짜 1분이라도 뛰어도 데뷔전이다. 열심히 노력한다면 1년 동안 한번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결연한 의지를 다졌다.

강원에는 힘든 시간을 딛고 국가 대표로 성장해 월드컵에서 골까지 터뜨린 이근호가 있다. 그는 힘든 길을 뚫고 강원에 안착한 후배들을 위해 따뜻한 축하 메시지와 함께 단호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근호는 “입단을 축하한다. 지금 가지고 있는 절실함, 그런 것을 잊어선 안 된다”며 “프로팀에 온 것이 프로가 된 것은 아니다. 뛸 때까지 아마추어 시절 생각을 잊지 않고 열심히 해야 한다. 항상 성실하게 겸손하게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강원FC 영입 선수 프로필
이정진
-생년월일 : 1993.12.23, -포지션 : FW, -신장/체중 : 172cm / 70kg, -포곡초-상일중-청담고-배재대

양성환
-생년월일 : 1994.09.09, -포지션 : DF, -신장/체중 : 178cm / 73kg, -서귀포중-서귀포고-울산대

안상민
-생년월일 : 1995.05.18, -포지션 : FW, -신장/체중 : 179cm / 66kg, -안남초-능곡중-정명정보고, -부천FC U-18

이태민
-생년월일 : 1998.05.19., -포지션 : DF, -신장/체중 : 183cm / 78kg, -포곡초-원삼중-영석고, -SOL 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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