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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K리그 최초 ‘컬처 리믹스’ 프로젝트 추진

강원FC, K리그 최초 ‘컬처 리믹스’ 프로젝트 추진

  • 기자명 이상완 기자
  • 입력 2017.02.05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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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조국, 디에고 프로필 촬영. 사진=강원FC

[STN스포츠=이상완 기자] 강원FC가 조선희 사진작가와 손을 잡고 K리그 최초의 문화 콜라보레이션을 펼쳤다.

강원FC는 3일과 4일 이틀간 새로운 유니폼과 함께 프로필 촬영을 했다. 국내 프로 스포츠 사상 최초로 유명 사진작가와 함께 프로필 촬영을 마쳤다. 지금까지 국내 프로 스포츠 구단들은 구단 사진작가나 한국프로축구연맹을 통해 프로필을 촬영했다. 강원FC와 조선희 작가는 팬들에게 보여줄 ‘비주얼’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고 의미 있는 콜라보레이션을 하게 됐다.

강원FC는 축구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문화 융복합을 경기장에서 이루고자 ‘컬처 리믹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컬처 리믹스’는 축구뿐만 아니라 디자인, 미술, 음악, 공연, 무용 등이 녹아있는 새로운 문화 공간을 만드는 프로젝트다. 단순히 축구를 보는 것뿐만이 아니라 오감이 즐거운 홈경기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원FC는 지난해 사생대회를 개최하면서 ‘컬처 리믹스’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린 바 있다. 최근엔 아트디렉터와 공연 감독을 채용해 ‘컬처 리믹스’ 프로젝트에 힘을 쏟고 있다.

이번 프로필 촬영은 ‘컬처 리믹스’의 한 줄기다. 선수들의 역동적인 모습을 생생하게 팬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방법을 고심했고 살아 있는 사진을 통해 팬들의 ‘비주얼’적인 기대감을 채울 수 있다고 판단했다. 축구 콘텐츠의 근간이 되는 선수들의 매력을 단적으로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것은 프로필 사진이다. 강원FC는 품격 있는 프로필 촬영을 위한 최고의 선택을 고민했다.

무엇보다 틀에 박힌 정형적인 사진보다는 선수들의 매력을 끌어내는 것이 중요했고 그 적임자로 조선희 작가를 낙점했다. 조선희 작가는 한국의 대표적인 사진작가다. 지난 2003년 올해의 패션 포토그래퍼상을 수상한 뒤로 15년 가까이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프로필 촬영을 지휘한 조선희 작가는 “강원FC가 클래식으로 다시 승격했다. 최근 보여준 강원FC의 행보에 나도 힘을 실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 K리그, 프로 축구단을 보면 프로필 사진들이 너무 평범하다. 축구 선수들을 힘 있고 카리스마 있게 찍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있었다”면서 “평범함을 넘어선 축구 선수만이 가질 수 있는 매력을 이끌어내고 싶었다. 액티브한 동작들을 잘 넣어서 에너지 넘치게 풀고 싶었다”고 촬영을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팬들을 위한 사진은 볼거리가 있어야 한다. 흥미롭고 멋있어야 팬들이 더 관심을 가질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강원FC와 뜻을 함께 했고 일조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강원FC의 프로필 촬영은 3일과 4일, 이틀 내내 진행됐다. 헤어와 메이크업을 담당하는 팀이 따로 꾸려졌고 조선희 작가의 카메라를 통해 선수들은 다시 태어났다. 조선희 작가는 헤어부터 메이크업, 조명, 자세 등 하나하나를 살뜰히 챙기며 촬영을 이끌었다. 처음엔 낯선 자신의 모습이 어색한 듯 삐죽거리던 선수들은 조금씩 긴장을 풀고 적극적으로 촬영에 임했다.

촬영은 크게 세 파트로 이뤄졌다. 선수들은 가장 먼저 홈 유니폼을 입고 앵글 앞에 섰다. 강인한 표정으로 카메라를 응시하는 포즈부터 슈팅, 헤딩, 드리블 자세까지 다양한 모션을 취했다. 조선희 작가는 연신 셔터를 누르면서도 “좋아”, “여기 보고”, “조금만 더” 등의 말로 선수단과 호흡했다. 선수들은 홈 유니폼 촬영에 이어 원정 유니폼을 입고 다시 카메라를 마주했다. 어느 정도 촬영에 익숙해진 듯 자연스럽고 자신감 있게 자신의 매력을 뽐냈다.

하이라이트는 상의를 탈의하고 찍은 마지막 컷이었다. 선수들은 처음에 유니폼 상의를 벗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기도 했다. 익숙하지 않은 상황이었기에 당연히 망설임이 생겼다. 하지만 망설임이 길지는 않았다. 조선희 작가를 믿고 과감하게 상의를 내던졌다. 이후 상의 탈의 촬영은 탄력을 받았다. 앞서 찍은 동료들의 사진을 보고 선수들은 더 이상 상의 탈의를 망설이지 않았다. 오히려 더 좋은 사진을 위해 팔굽혀펴기와 윗몸일으키기에 돌입하는 선수도 있었다는 후문이다.

조선희 작가는 “선수들이 많이 안 찍혀봐서 어려운 점들도 있었지만 축구를 하는 분들이 대부분 똑똑하다. 금방 적응하고 요구 사항에 즉각적으로 응했다. 촬영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다”며 “아주 많이 힘들었지만 너무 많이 힘들진 않았다. 선수들이 너무 많아서 힘든 부분이 가장 컸다. 다들 열심히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고마운 마음을 나타냈다.

이어 “다음에도 강원FC와 인연이 된다면 프로필 촬영을 하고 싶다. 첫날보다 두 번째 날에 찍은 사진이 더 잘 나왔다. 다음은 더 좋은 사진이 나올 것이다. 이참에 축구 선수 전문 포토그래퍼로 나갈까보다”라고 호탕하게 웃어보였다.

촬영을 기다리던 박선주는 “형들에게 사진이 진짜 잘 나왔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사실 이런 상황이 익숙하지 않아 조금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열심히 해볼 생각이다. 이렇게 유명 작가님이 내 사진을 찍어주는 경우가 흔한 기회는 아니다”며 “강원FC에 와서 신기한 경험을 많이 하는 것 같다. 하나부터 열까지 세심하게 챙김을 받는 느낌이다. 내 프로필 사진이 팬들에게 더 많이 보일 수 있도록 한 해 동안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2일 동안의 프로필 촬영은 축구만큼이나 전쟁 같았다. 교대로 촬영에 나선 선수들은 입을 모아 “프로필 촬영보다 축구가 훨씬 쉽다. 축구를 열심히 해야 겠다”고 앓는 소리를 했다. 하지만 말과 달리 선수들은 프로 모델 못지않은 진지한 자세로 촬영에 임했다. 힘든 촬영을 마친 뒤 자신의 사진을 확인하고 저절로 입 꼬리가 올라갔다. 팬들은 물론 선수들도 추후 공개될 강원FC 프로필 사진을 기대하고 있다.

bolante0207@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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