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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카의 ‘날카로운 발끝’, 누구도 도움 되지 않는다

샤카의 ‘날카로운 발끝’, 누구도 도움 되지 않는다

  • 기자명 이종현 인턴기자
  • 입력 2017.01.24 01:03
  • 수정 2017.01.24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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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아스널 홈페이지, 그래픽=이종현 인턴기자

[STN스포츠=이종현 인턴기자] 최근 거친 플레이로 여론의 입방아에 오른 선수가 있다. 아스널 소속의 중앙 미드필더 그라니트 샤카(25)다. 샤카는 올 시즌 앞두고 독일 분데스리가의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로부터 3,800만 파운드(약 540억 원)의 이적료로 아스널에 합류했다. 아스널 역대 세 번째로 높은 몸값이다.

그만큼 기대를 받고 영입된 이적이지만 올 시즌 두 차례 퇴장을 포함 최근 3년 동안 9번째 퇴장을 받으며 ‘거친 선수’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두 시즌 간 유럽 5대 리그(프리메라리가, 프리미어리그, 분데스리가, 세리에A, 리그앙)에서 샤카보다 많은 레드카드를 받은 선수는 없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샤카는 적응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그를 두둔하던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도 최근 샤카의 퇴장이 반복되자 “샤카는 경기를 조절해야 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스스로 통제력을 상실해서 팀을 위기로 몰아넣어선 안 된다”며 변화를 촉구했다.

◇샤카는 중앙 미드필더라서?

샤카는 중앙 미드필더 자원이다. 상대 공격수를 직접적으로 저지해야 하는 선수다. 필연적으로 반칙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자리다. 그렇다고 거친 플레이가 용인될 순 없다. 반칙은 플레이 스타일의 차이고, 개인의 평정심 문제다.

스페인 국가대표팀과 바르셀로나에서 지난 10년 이상을 뛰어온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좋은 본보기다. 지난해 10월 스페인 언론 ‘문도 데포르티보’는 “이니에스타가 바르셀로나에서 뛴 600번의 경기는 물론 스페인 대표팀으로 나선 100번이 넘는 A매치에서 퇴장을 당한 적이 없다”고 보도했다.

같은 미드필더라도 불필요한 파울을 자제하고, 흥분을 쉽게 하지 않는 능력 역시 프로 선수의 중요한 자질이다. 

◇‘악동?’ 자신의 미래를 갉아먹는 일

최근 250호 골을 기록,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가 된 웨인 루니도 악동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하나의 상징적인 장면으로 잉글랜드 A대표팀 공격수였던 루니는 2004년 11월 벌어진 스페인과 친선경기에서 당시 스페인의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를 고의로 밀치는 기행을 저질렀다. 당시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이자 카시야스의 레알 마드리드 팀 동료 데이비드 베컴이 카시야스를 말려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이후 루니는 많은 언론으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루니의 뛰어난 실력을 부정할 순 없지만 그가 경기장에서 보인 악행으로 평가절하된 적도 많다. 다행히 루니는 차츰 평정심을 찾았고 현재는 잉글랜드 대표팀과 맨유의 주장이자 최다 득점자로서 레전드 대우를 받고 있다.

반면 조이 바튼의 경우는 다르다. 경기장 밖뿐만 아니라 경기장 내에서도 동료 선수와 싸움과 거친 반칙을 일삼은 바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250경기가 넘게 출전한 베테랑이자 잉글랜드 A대표팀까지 소집된 자원이지만 대중에 자신의 실력만큼 인정받지 못했다. 현재 그를 기억하는 건 잉글랜드의 훌륭했던 축구선수라기보단 ‘악동’이라는 이미지뿐이다. 

오랫동안 중원에 터프함이 부족하다고 지적받았던 아스널은 샤카의 터프한 플레이를 통해 부족함을 채우고자 했지만 샤카는 아스널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벌써 두 번의 퇴장을 비롯해 최근 3년간 9번의 퇴장을 당하면서 구단의 기대에 엇나가고 있다. 

‘통계와 데이터’를 중시하는 벵거 감독의 성향상 UEFA 챔피언스리그와 같은 중요한 대회에서 샤카의 기용을 꺼릴 가능성도 충분하다. 25살의 샤카는 바튼보단 루니를 선례를 따르는 게 좋다.

◇퇴장은 모두를 불안에 떨게 만들어

축구는 숫자에 민감하다. 압도적인 전력의 팀도 1명의 공백을 메우긴 어렵다. 지고 있는 팀에겐 절망을, 이기고 있는 팀에겐 불안을 안겨주는 게 바로 수적 열세 상황이다.

샤카는 아스널 이적 이후 벌써 두 차례나 퇴장을 당했다. 모두 팀이 앞서고 있는 후반전에 나왔다. 다행히도 아스널은 10명이 싸운 스완지시티전을 3-2, 번리전을 2-1로 이겼다.

그러나 샤카의 퇴장으로 동료 팀 선수들은 평소 이상의 거리를 뛸 수밖에 없었다. 동료들이 샤카의 공백을 메우고자 더 많은 거리를 뛰었기에 부상의 위험성은 높아졌고 다음 경기에도 영향을 미친 것은 물론이다.

평소 ‘신사’의 이미지를 갖고 있던 벵거 감독이 번리전에서 퇴장을 당한 것 역시 예삿일이 아니다. 직접적인 퇴장 이유는 후반 추가 시간 페널티킥을 내줘 승리를 놓칠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었겠지만 이미 후반 20분 샤카의 퇴장 순간부터 벵거 감독이 평정심을 잃은 게 화근이었다. 

샤카는 이번 퇴장으로 FA컵 1경기와 리그 3경기를 포함해 총 4경기를 결장한다. 현재 아스널의 미드필더 자리는 대표팀 차출과 부상자 등으로 공백이 많은 위치다. 특히 결장 중 선두 첼시와 경기가 예정돼 있어 벵거 감독 입장에서는 중원 구성에 애를 먹게 생겼다. 

샤카 퇴장의 영향은 한 경기로 끝나지 않는다. 팀은 샤카의 퇴장으로 적어도 한 경기에서 많게는 시즌 전체 계획까지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샤카는 자신의 행동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그의 거친 발끝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sports@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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