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19분03초까지 침묵’ ATM 팬들, “우리는 중국 자본의 노예가 아니다”

‘19분03초까지 침묵’ ATM 팬들, “우리는 중국 자본의 노예가 아니다”

  • 기자명 이형주 인턴기자
  • 입력 2017.01.20 08:56
  • 수정 2017.01.20 13:34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사진=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홈페이지 캡처

[STN스포츠=이형주 인턴기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팬들이 중국 자본에 휘둘리는 팀의 모습을 비판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20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비센테 칼데론에서 열린 2016/17시즌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8강 1차전 SD 에이바르와의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AT 마드리드는 4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이날 경기에서 신기한 장면이 연출됐다. 경기 시작 전까지 시끄럽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홈팬들이 경기 시작과 함께 조용해졌다. 때문에 경기장은 원정팀 에이바르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찼다. 마치 에이바르의 홈구장에서 경기가 열리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이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팬들의 소리 없는 아우성이었다. 중국 자본에 휘둘리는 팀을 비판하는 의미로 응원을 일시 중단한 것이다.

사건의 전말은 이러하다. 중국의 ‘완다 그룹’은 2015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지분을 20% 매입했다. 이후 점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대한 지배력을 높여간 ‘완다 그룹’은 2017년 72%의 지분을 획득, 최대주주가 됐으며 2018년까지 지분을 더 높여갈 계획이다.

중국 자본이 유입되면서 팀 자금 운용이 원활해졌다는 장점이 있었다. 하지만 단점도 컸다. 돈을 가진 ‘완다 그룹’에 팀이 휘둘리기 시작했다. 팀의 모든 것이 ‘완다 그룹’을 중심으로 돌아갔다.

지난해 12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팬들의 마음에 불을 더 지른 사건이 일어났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새 홈구장명과 팀 엠블럼 교체를 발표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내년 시즌에 홈구장을 이전한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팬들은 ‘비센테 칼데론’이라는 이름을 유지하고 싶어했다. 만약 그럴 수 없다면 서거한 팀의 레전드 루이스 아라고네스의 이름을 넣길 원했다. 하지만 새 홈구장명은 ‘완다 메트로폴리타노’. 팬들에겐 불만이었다.

바뀐 엠블럼 문제도 마찬가지였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역사가 담긴 엠블럼 속의 곰과 산매자나무를 건들였다. 팬들로서는 팀의 역사를 모욕하는 일이라 여겨졌다.

팬들은 더 이상 ‘완다 그룹’이 팀을 좌지우지하는 것을 볼 수 없었다. 행동에 나섰다. 중요한 코파 델 레이 8강 1차전 경기에서 응원을 하지 않고 잠시 침묵하기로 한 것이다. 팬들이 정한 시점은 경기 시작부터 19:03초까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창단해인 1903년을 연상시키는 19:03초까지 침묵하면서 팀이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갈 것을 주장한 것이다.

그러나 경기 종료까지 팀을 외면하기엔 팬들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 컸다. 19:03초 이후 응원을 재개했다. 그 때부터 선수들도 힘을 내기 시작했다. 팬들의 응원 이후 3골을 뽑아냈고 승리를 쟁취했다.

sports@stnsports.co.kr

저작권자 © STN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단영역

매체정보

  • (주)STN미디어(방송국) : 인천광역시 부평구 청천동 419-2 부평테크노타워 8층
  • 대표전화 : 1599-1242
  • 팩스 : 070-7469-0707
  • 법인명 : (주)에스티엔미디어
  • 채널번호 : 지니 TV(131번) LG 유플러스 TV(125번) 딜라이브(236번)
  • 대표이사 : 이강영
  • 보도본부장 : 유정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상완
  • (주)STN뉴스(신문사) : (07237)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68길 23 (정원빌딩) 10층
  • 대표전화 : 02-761-2001
  • 팩스 : 02-761-2009
  • 법인명 : (주)에스티엔뉴스
  • 제호 : STN 뉴스
  • 등록번호 : 인천 아 01645
  • 등록일 : 2009-09-04
  • 발행일 : 2009-09-04
  • 대표이사 : 유정우
  • 발행·편집인 : 유정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상완
  • Copyright © 2024 STN 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ports@stnsports.co.kr
ND소프트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