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상완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의 비현실적인 무모한 도전인가, 아니면 현실적인 접근인가. FIFA가 다각도로 기술 개혁에 두 팔 걷어 나서고 있다. 18일(한국시각) 독일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트 빌트>는 FIFA 기술개발위원장 마르코 판 바스턴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판 바스턴 위원장이 언급한 개혁 검토 방안은 크게 세 가지로 압축된다. 월드컵 본선 조별예선 승부차기 도입과 오프사이드 폐지, 10분 퇴장이다. 반 바스턴 위원장은 “축구를 보다 더 매력적으로 만드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해 변화를 예고했다.
◇드리블 뒤 승부차기?
최근 FIFA는 2026년부터 월드컵 본선 참가국을 48개국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참가국이 늘어남에 따라 월드컵 본선 방식도 변화가 생겼다. 1조에 3개 팀씩 16개 조가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 조 1, 2위가 32강에 올라가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문제점이 발생한다. 경우에 따라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두 팀이 승부를 조작할 가능성의 여지가 생긴다. 이를 막기 위해 FIFA는 조별예선에서 승부차기를 도입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보인다. 승부차기가 도입될 경우 암묵적인 승부 조작을 없앨 수 있기 때문이다. 판 바스턴 위원장은 “승부차기는 2026년 월드컵 조별예선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승부차기 방식도 변화를 시사했다. 1970~80년대 북미 지역에서 도입됐던 골대로부터 25m 가량 떨어진 지점부터 드리블 후 승부를 가리는 방식이다.
◇오프사이드 없애고 10분간 퇴장 도입?
판 바스턴 위원장은 “현재 골키퍼를 포함해 9명의 선수들이 골문을 둘러싸 수비를 한다”며 “이것이 축구의 흥미를 떨어뜨리는 원인”이라고 오프사이드를 없애야 한다는 제안을 내놓았다. 즉 득점력 강화를 위해 오프사이드를 없애자는 뜻이다. 오프사이드는 공격팀 선수가 상대 수비팀 진영에서 볼보다 앞서 있을 경우 적용되는 반칙인데 폐지가 될 경우 공격수의 움직임이 자유롭고 득점이 많아질 가능성이 높다. 또한, 10분간 퇴장 도입 움직임도 보여 눈길을 끈다. 10분간 퇴장은 럭비처럼 경고카드와 퇴장(레드)카드의 중간격으로 ‘오렌지 카드’를 도입하자는 주장인데, 레드카드를 받을 만큼 치명적인 않은 행위를 한 선수에게 경기 도중 일시적으로 10분간 퇴장 조치를 내리자는 취지다. 판 바스턴 위원장은 “오프사이드가 없는 축구를 보는 것이 매우 흥미를 유발할 것”이라며 “럭비의 오렌지 카드 도입도 긍정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했다.
일단 판 바스턴 위원장의 개인적인 제안과 의견일 뿐 이대로 실행하기까지는 어려움이 있다. 축구 규칙 변경은 FIFA가 단독으로 결정할 수 없고, 국제축구평의회(IFAB)와 합의를 통해 이루지기 때문이다.
bolante0207@stn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