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인천=이보미 기자] 흥국생명에는 두 명의 에이스가 있다. 바로 ‘쌍포’ 이재영과 러브다.
흥국생명은 4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현대건설과의 맞대결에서 3-0 완승을 신고했다.
이날 러브와 이재영의 활약은 눈부셨다. 러브는 블로킹과 서브 각 1개씩 성공시키며 30점을 터뜨렸다. 공격 성공률은 52.83%, 범실은 2개에 불과했다. 이재영도 서브 1개를 포함해 15점을 선사했다. 범실은 3개였다. 공격 성공률이 38.88%로 낮았지만 고비의 순간 득점포를 가동했고, 후위에서 적극적인 수비로 팀 공헌도를 높였다. 러브와 이재영의 공격 점유율은 각각 44.17%, 30%였다. 현재 득점 순위 4, 7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2세트 23-23에서 흥국생명 이재영과 러브가 차례대로 공격을 성공시키며 세트 스코어 2-0을 만들었다. 이재영의 상대 블로킹을 뚫는 과감한 공격과 러브의 탁월한 결정력이 빛을 발했다.
3세트도 마찬가지. 22-22으로 상대 추격을 허용한 가운데 러브가 연속으로 공격, 블로킹 득점을 터뜨리며 일찌감치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전 현대건설 양철호 감독은 “오히려 흥국생명의 러브와 이재영의 공격 점유율을 높여서 블로킹을 하겠다”며 흥국생명전 대비책을 내놨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뒤 “러브가 블로킹 위에서 때리더라”며 패배의 아쉬움을 전했다.
세터 조송화도 ‘에이스’ 러브와 이재영을 향한 신뢰를 드러냈다. 조송화는 “20점이 넘어가면 주공격수를 먼저 찾는다. 이후 센터 공격수를 이용한다. 러브와 이재영을 1순위로 생각한다”면서 “올릴 때마다 득점을 내주면 다음에 또 올려야지하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공을 다 나눠주다 보면 경기가 안 된다. 이기려면 잘 하는 쪽을 써야 한다”며 볼 배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재영은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제 몫을 해내고 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움직임은 물론 승부처에서 책임감을 갖고 해결사 역할을 한다. 이재영은 “기록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내가 할 일만 충실히 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덕분에 흥국생명은 3연승과 함께 12승 4패(승점 35) 기록, IBK기업은행(10승 7패, 승점 32)을 제치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확실한 쌍포를 장착한 흥국생명이 2017년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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