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보미 기자] 현대캐피탈이 불안한 선두를 이어가고 있다. 세터 이승원이 자신감을 되찾길 바라는 현대캐피탈이다.
현대캐피탈이 2016-17시즌 두 번째 연패를 기록 중이다. 1라운드 한국전력, 대한항공에 연달아 패한 현대캐피탈. 4라운드 삼성화재, 한국전력에 차례대로 패하면서 주춤하고 있다. 현재 현대캐피탈은 13승 7패(승점 39)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한국전력(14승 5패, 승점 37), 대한항공(13승 6패 승점 37)의 추격을 받고 있다. 4연승을 달리던 현대캐피탈의 연패 충격은 크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부터 스피드배구를 이끌었던 세터 노재욱의 허리 부상에 치명타를 입었다. 올 시즌 노재욱의 허리 통증이 유독 잦다. 4라운드 2경기에도 결장하면서 현대캐피탈은 세터 이승원을 투입 중이다.
최태웅 감독은 “노재욱이 4라운드 전체를 쉴 수 도 있다. 4라운드 끝나고 브레이크 타임도 있다. 재욱이는 유리몸이라고 봐야 한다. 조급하게 했다가는 못 뛸 수도 있다. 다시 체크해보고 준비하겠다”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보였다.
지난 시즌에도 노재욱이 결장한 사이 이승원이 2라운드를 책임진 바 있다. 당시 현대캐피탈은 3승 3패를 기록했다.
이번에도 현대캐피탈에 위기가 찾아왔다. 노재욱이 뛸 수 없는 상황이라면 이승원에게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다. 다만 최 감독은 “승원이가 슬럼프 아닌 슬럼프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그도 그럴 것이 예전부터 최 감독은 이승원에게 “날개를 펼칠 수 있길 바란다”며 용기를 불어 넣었다. 이승원 스스로도 자신감이 떨어졌다고 인정했다.
특히 31일 한국전력전에서 이승원은 1세트 테크니컬 타임에 홀로 소리 지르며 코트를 한 바퀴 돌았다. 최 감독은 “사실 규정상 뛰지 못한다. 긴장 풀어주려고 그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승원이 경기력이 떨어진 건 맞다. 부담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잘해야 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있다. 어떤 방법도 지금 승원이한테 통하지 않는다. 여기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훈련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불안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현대캐피탈. 이승원 기다리기에 나섰다.
최 감독은 “슬럼프에서 벗어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보겠다. 또 중요한 포스트시즌 가면 재욱, 승원이 모두 뛰어야 한다. 승원이가 딛고 일어설 것이라 믿는다”며 이승원을 향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승원 역시 잦은 부상으로 그동안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노재욱이 자리를 비운 지금은 이승원에게 기회이기도 하다. 그가 슬럼프를 극복하고 코트에서 빛을 발하길 기다리는 현대캐피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