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1부) 기업구단 대부분 해외로
●승격 강원‧대구도 일본 등 해외 추진
●챌린지(2부) 시민구단은 제주‧남해 등 국내 선호
●안양은 유일 강원 고성 선택 눈길
[STN스포츠=이상완 기자] K리그도 빈부격차의 찬바람이 쌩쌩 불고 있다. 클래식(12개 팀), 챌린지(11개 팀) 소속 구단들이 짧은 휴가를 마치고 긴 동계훈련 기간(12월~02월)에 돌입한다. 짧게는 1~2개월, 길게는 3개월간의 무한경쟁 체제다. 함께 지옥의 훈련 프로그램들을 소화한다. ‘한 해 농사는 동계훈련에 달려있다’고 할 만큼 각 구단 프런트들이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부분이 동계훈련지 선정이다.
14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발표한(12일 기준) 구단 동계훈련 일정표에 따르면, 서울‧제주‧울산‧전남 등 13개 구단이 해외에 전지훈련장을 마련했다. 오로지 국내에서 훈련하는 구단은 부산‧부천‧서울이랜드‧경남 등 6개 팀이다. 10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한 전북 현대는 미정이지만, 지난해 훈련지였던 아랍에리미트(UAE)로 떠날 가능성이 농후한 상황이다.
◇"춥다! 해외로 떠나자"…대부분 기업구단
재정이 좋고 돈이 많은 구단들은 해외를 선호하는데, 대부분이 클래식 구단과 기업구단들이다. '디펜딩 챔피언' 서울은 내년 1월 3일 미국 괌으로 떠나 2년 연속 제패를 향한 구슬땀을 흘린다. ACL 출전권을 얻은 제주는 오는 19일부터 홈그라운드 제주도에서 국내훈련을 소화한 뒤 내년 1월 4일부터 21일까지 태국으로 떠난다. 유럽으로 떠나는 구단도 있다. FA컵 우승을 차지한 수원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스페인 말라가에서 33일(1월13일~2월14일) 동안 훈련한다. 울산과 성남, 대전 역시 스페인으로 떠나 무르시아에 둥지를 틀고 현지 팀들과 평가전을 통해 전력을 극대화한다. 전북은 ‘약속의 땅’ UAE 두바이로 3년 연속 캠프를 차릴 전망이다. 전북은 2015년부터 두바이에서 훈련을 진행해왔다. UAE에서 훈련 덕에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차지하는 등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FIFA(국제축구연맹) 클럽 월드컵이 끝난 후 훈련지를 확정할 계획이다. 포항과 수원FC도 제주와 함께 태국에 훈련지를 차린다. 상주와 전남은 각각 중국 쿤밍, 일본 오키나와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광주는 포르투갈과 일본을 두고 고민을 하고 있다.
◇시민구단, “국내가 최고”…안양은 유일 강원 고성
챌린지 시민구단들은 최대한 돈을 아끼기 위해 동계훈련지를 국내에서 소화한다. 클래식에 승격한 대구와 강원은 각각 경남 남해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대구는 내년 1월 한 달간 해외훈련 일정을 계획 놓았지만 장소는 미정이다. 강원 역시 내년 1월 남해에서 진행한 후 2월 일본으로 떠날 예정이지만 협의 중이다. 신생구단 안산은 경남 창원을 거쳐 남해로 내려간다. 부천은 1~2월 모두 남해에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챌린지로 떨어져 자존심을 구긴 부산도 해외 대신 국내에 남기로 했다. 부산은 새해 전남 순천에 캠프를 차린 뒤 2월 제주도로 내려갈 전망이다. 서울이랜드도 남해와 제주에서 담금질한다. 경남은 통영, 남해 일대에서 내년 시즌을 구상한다. 특히 안양은 겨울철 한반도에서 가장 추운 지역인 강원도 고성을 택해 눈길을 끈다. 안양은 내년 1월9일부터 25일까지 16일간 고성에 머물다 2월 제주 또는 전남 강진으로 내려갈 계획이다. 구단 존립 자체가 불투명한 충주험멜은 훈련 일정을 계획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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