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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 딛고 일어선 수원 삼성의 2016 대반전 드라마

역경 딛고 일어선 수원 삼성의 2016 대반전 드라마

  • 기자명 이보미 기자
  • 입력 2016.12.04 09:16
  • 수정 2016.12.04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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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뉴시스]

[STN스포츠=이보미 기자] 수원 삼성이 2016년 대반전 드라마를 썼다.

“축구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한 해다.”, “힘든 기억이 떠올라 울컥했다.” 2016년 FA컵 우승을 차지한 수원 삼성의 서정원 감독, MVP 염기훈의 말이다. 그만큼 올해는 마음 고생을 많이 했던 한 해였다.

그들에게도 단비가 내렸다. K리그 클래식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지는 수모까지 겪었지만 주저앉지 않았다. FC서울과의 FA컵 마지막 승부, 특별한 ‘슈퍼매치’에서 자존심을 지켰다. 6년 만의 FA컵 우승과 더불어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까지 확보했다. 감격이 우승이었다.

#. 선수 이탈과 성적 부진, 등돌린 팬들
올 시즌 전부터 수원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구단 지원이 줄어들면서 FA(자유계약)로 풀려난 선수들을 잡지 못했다. 올해 골키퍼 정성룡과 수비수 오범석은 각각 중국, 일본으로 진출했다. 어려운 상황 속 외국인 선수 영입도 쉽지 않았다. 결국 지난 6월 1년 임대로 데려온 조나탄이 위안거리였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경기를 리드하다가도 뒤집히는 경기가 많았다. 성적은 떨어지고 있었다. 더군다나 시즌 막판에는 주축 염기훈, 권창훈마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강등 위기까지 맞았다. 리그 7위로 사상 첫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졌다.

홈팬들과도 부딪혔다. 팬들은 선수단 버스를 두 차례 막아섰고, 주장 염기훈은 눈물의 사죄를 하기도 했다. 팬들도 구단도 선수들도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

3일 FA컵 우승 후 염기훈은 “우승 순간 힘든 기억 때문에 울컥했다. 팬들의 비난을 받았었고, 수원에 와서 처음으로 홈팬들이 상대팀을 먼저 환호했다. 그 때 충격을 받았다. 선수들한테도 이렇게 하면 안되겠다고 말했다. 잘 마무리돼서 다행이다”고 전했다.

서정원 감독 역시 “힘든 한 해였다. 많이 아프기도 했다. 많은 것을 배우기도 했다. 4년째 수원 삼성을 맡고 있는데 시간이 가면서 예산도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핵심 선수들도 빠져나가면서 팀을 지탱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어떻게 긴 터널에서 빠져나올까 고민했다. 수원 삼성 자존심을 지키자고 했는데 마지막에 하나로 뭉쳐서 위기를 극복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 안정 되찾은 수원 삼성
수원이 해피엔딩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다행히 염기훈, 권창훈, 홍철 등이 부상에서 복귀했고, 조나탄도 탁월한 결정력을 드러내며 팀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강등 위기에서 벗어나 리그를 7위로 마감했다.

FA컵 결승전을 준비 과정도 좋았다. 서 감독은 “남해에서 훈련을 하면서 정말 열심히 그리고 즐겁게 준비를 했다. 웃으면서 하지만 진지하게 훈련에 임했다. 선수들도 전술 부분에서 잘 따라왔고 효과도 좋았다”고 전했다.

염기훈도 컨디션 조절로 발목 통증을 완화할 수 있었다. 염기훈은 “결단을 내렸다. 감독님에게 4일 정도 쉬겠다고 말했다. 통증이 많이 없어지면서 덕분에 컨디션을 끌어 올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 연장전+승부차기 10-9, 최고의 명승부

▲ [사진=뉴시스]

심기일전한 수원은 안방에서 열린 FA컵 결승 1차전에서 조나탄, 염기훈의 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시작이 좋았다.

그리고 3일 서울 원정길에 올랐다. 전반전 ‘수비의 핵’ 이정수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상대 다카하기도 퇴장으로 10명 대 10명의 싸움이 됐다. 이후 수원이 후반 10분 조나탄의 선제골로 1-0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이정수의 공백은 컸다. 아드리아노 봉쇄가 풀리기 시작했다. 후반 30분 박주영 도움으로 아드리아노가 동점골 기록, 다시 후반 추가시간 교체 투입된 윤승원이 득점포를 가동해 스코어 2-1을 만들었다. 결국 1, 2차전 스코어 합계 3-3이 됐다. 연장전에 돌입했다. 그대로 전, 후반 총 30분이 흘렀다.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 양 팀 골키퍼까지 나섰다. FC서울 유상훈 골키퍼가 실축했고, 수원 양형모가 골을 넣으며 기나긴 승부가 마무리됐다. 

후반 막판 흐름이 뒤집히자 서 감독은 내심 조마조마했다. 그는 “올해 이런 경기가 많았다. 그 때 생각이 나서 힘들었지만 자신은 있었다. 결승전을 준비하면서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욕이 강했기 때문이다”면서 “절대 흥분하지 말고 냉정하라고 얘기했다”며 우승 원동력으로 선수들의 동기부여와 강한 의지를 꼽았다.

수원이 감격의 우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힘든 시련도 있었기에 기쁨은 배가 됐다. 대반전을 이룬 수원이 2017년 새로운 시작을 다짐했다.

bomi8335@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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