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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넘은 비난, 상처뿐인 선수들...그냥 웃게 놔두세요
이보미 기자  |  bomi8335@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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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1.30  10: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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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스포츠=이보미 기자] 지나친 억측으로 선수들은 상처만 입었다. 도로공사가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26일 KGC인삼공사전에서부터다. 도로공사는 3세트를 28-26으로 마치면서 세트 스코어 2-1로 앞서갔다. 하지만 4세트 흔들리기 시작했다. 4, 5세트를 각각 14-25, 5-15로 내주고 말았다. 이날 패배로 도로공사는 6연패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세리머니 논란이 일었다. 브라이언의 득점 후 세리머니 과정에서 선수들이 브라이언을 따돌렸다는 의혹을 받은 것이다. 일부 팬들은 중계 화면만을 보고 ‘왕따설’을 퍼뜨렸다.

올해 도로공사는 김종민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하고 FA 배유나를 영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아울러 지난 시즌 함께 한 시크라와 재계약을 맺으면서 탄탄대로를 걷는 듯했다. 하지만 시크라가 시즌 직전 부상으로 팀을 떠났다. 급히 브라이언을 데려왔다. 후보군에 없는 선수였지만 어쩔 수 없었다. 브라이언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고, 문정원마저 부상을 입는 악재를 맞았다.

이에 팬들은 ‘세터 이효희와 센터 정대영, 배유나 등 고참 선수들이 주도해 브라이언을 따돌린 것이 아니냐’라는 의혹부터 시작해 각종 비난이 난무했다. 급기야 이효희 개인 SNS에까지 억측으로 인한 댓글을 남겼고, 이에 이효희가 억울하다는 뜻을 전했지만 비난은 멈추지 않았다. 결국 이효희는 SNS 계정을 탈퇴했다. 일부 팬들은 정대영의 딸까지 언급했고, SNS를 통해 배유나가 이전에 남자친구와 주고받은 편지 내용으로 인성을 논하기도 했다.

도로공사 측에서는 “팀 성적이 좋지 않으니 이런 일까지 생기는 것 같다”고 했고, 김종민 감독은 “우리 팀에 관심이 많은 팬들이 화가 난 것 같다. 선수들한테 이해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논란 이후 도로공사는 29일 흥국생명 원정길에 올랐다. 이날도 패하며 7연패 늪에 빠졌다.

경기가 끝난 뒤 정대영과 이효희, 브라이언, 배유나가 기자들 앞에 섰다. 상처입은 선수들은 결국 눈물을 쏟아냈다.

이효희는 “해명할 가치도 없는데 왜 이걸로 힘들어 해야 하나. 말도 안 되는 일이다. 난 두목하고 싶지도 않다. 배구가 좋아서 하는 것이다. 나이 많다고 미워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고, 정대영은 “가족들 욕이 있어서 너무 힘들었다. 우리 아기한테도 어디 가서 해 끼치지 말라고 한다. 우리 그런 적 없으니 그렇게 몰아가지 않았으면 한다. 오해 안하셨으면 좋겠다”며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브라이언 역시 답답한 마음은 똑같다. 브라이언은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겠다. 한국어를 할 수 없으니 답답하다. 그 영상은 카메라 앵글이 좋지 않았다. 따돌림 안 당했으니 오해 안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배유나도 “인성이 쓰레기라고 한다. 그런 글을 올린 것은 생각이 짧았던 것이 맞다. 하지만 그런 걸로 색안경을 끼고 왕따를 시켰다고 말한다. 답답하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영상만 보면 오해의 소지는 있다. 하지만 이는 억측에 불과하다. 도를 넘어선 무차별적 비난에 선수들이 크나큰 상처를 입었다.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기사는 못 봤지만 그대로 믿지는 않는다. 선수들도 힘드니깐 감정표현을 할 수 있다. 외국인 선수도 특별한 게 없다. 성숙한 아이들이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분명 경기를 하다보면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도 있다. 선수들도 사람이다. 표정이 일그러질 수밖에 없다. 특히 최근 세터 이효희는 누구보다 힘들 것이다. 해결사 부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종민 감독은 “효희가 나름 경기 운영을 잘 하고 있다. 문제는 서브리시브와 결정적일 때 한 방이다. 국내 선수든 외국인 선수든 한 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건설적인 비판이 아닌 무차별적 비난이 있어서는 안 된다. 도로공사를 응원하는 팬들에게도, 선수들에게도 남는 것은 상처 뿐이다.  

bomi8335@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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