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종현 인턴기자] 올 시즌 K리그 구단 중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인 팀을 꼽자면 1순위는 단연 전북현대다. 모두 전북을 가리켜 ‘절대 1강’이라 불렀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전북은 아직 우승 트로피 하나 챙기지 못했다.
한 시즌 팀이 챙길 수 있는 트로피는 리그, FA컵,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등 3개다. 전북은 올 시즌을 앞두고 국가대표급 선수를 몽땅 영입했다. K리그 제패는 물론 조심스럽게 3관왕도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물론 예상보다 일찍, 예상치 못한 지점에 깨졌다.
전북은 지난 7월 FA컵 8강에서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홈에서 챌린지(2부) 부천FC에 일격을 당했다. 당시 전북은 리그에서 19경기 연속 무패(10승 9무)를 달리고 있던 시점이어서 충격은 두 배였다.
리그에서는 마지막에 왕관을 뺏겼다. 전북은 시즌 시작과 함께 33경기 연속 무패(18승 15무)를 기록하며 1위를 독주했으나 승부조작에 따른 징계로 지난 9월 승점 9점 삭감 징계를 받았고 리그 34라운드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에 패해 흔들렸다.
급기야 리그 우승이 걸린 리그 최종전에서는 FC서울에 우승컵을 내줬다. 안방에서 우승컵을 빼앗긴 충격으로 전북 선수들은 한동안 경기장을 떠나지 못했다.
다행히 아직 전북이 가장 염원했던 우승 트로피가 하나 남았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타이틀이다. 유리한 입장이다. 전북은 지난 19일 홈에서 열린 ACL 결승 1차전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이제 2차전 한 경기 남았다. 무승부만 거둬도 우승은 전북 차지다.
2006년 아시아 무대를 제패한 전북은 2011년 한 차례 더 우승 기회를 잡았지만 아쉽게 놓쳤고 결승에 다시 올라오기까지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FA컵과 리그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한 전북이 우승해야 할 또 다른 이유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2011년 준우승의 아픔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2011년 준우승의 아픔을 기억하는 이동국은 “반드시 우승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2차전이 끝나고 최 감독과 전북 선수들이 환한 미소를 지을 수 있을까. 이 결과에 따라 2016시즌 미완의 '절대 1강' 전북이 역사에 남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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