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상완 기자] “당연히 목말라야 한다.”
인천에서 일명 ‘늑대축구’로 거친 축구를 선보였던 김도훈(46) 감독이 울산 현대 호랑이굴에 스스로 들어갔다. 냉혹한 정글에서 살아남기도, 때론 쓰러지기도 했던 김 감독은 더 강해지고자 선택했다. 그런 김 감독이 울산의 지휘봉을 잡고 첫 발자국을 뗐다. 김 감독은 첫 걸음에서 선수들에게 가장 맛있고 중요한 미끼 하나를 던졌다. 바로 우승이다. 김 감독은 24일 오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공식 취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에서 김 감독은 자신의 축구 철학과 목표 등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울산현대는 고등학교(울산 학성고)때부터 동경의 대상이었다. 누구나 가고 싶어했던 명문팀”이라며 “지도자가 돼서 오게 돼 영광”이라고 취임 소감을 말했다. 결과와 내용 모두 가져올 수 있는 축구를 하고 싶다는 김 감독은 ‘재미없는 축구’라는 비판에 대해 “다양한 공격루트를 통해서 득점 기회를 만들고 전술적인 준비를 하겠다”고 인천에서 보였던 공격 전술을 사용할 뜻을 내비쳤다.
김 감독은 인천 시절에도 재밌는 축구와 감동의 축구로 팬들을 불러 모으고는 했다. 그는 “울산은 과거 ‘철퇴축구’로 이름을 떨쳤다. 공격적으로 움직이는 울산을 만들고 싶다”며 “‘늑대축구’는 늑대가 무리를 지어 호랑이를 사냥하기 위해 만든 건데 정작 내가 호랑이굴에 들어왔다. 호랑이 역시 사냥을 할 때는 전력을 다한다. 그라운드에 나서는 선수들이 압박과 빌드업을 바탕으로 공에 대한 집중력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임하는 축구를 보이겠다”고 했다.
선수들에게도 강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울산은 K리그 클래식에서 2005년 우승 이후 10년 넘게 우승에 목말라있다. 지난 2012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하기는 했지만 정작 국내 무대에서는 종이 호랑이로 전락한 상황이다.
김 감독은 “과거 우승 경험이 있는 팀이니 당연히 목말라야 한다. 우승이라는 건 절대 쉽지 않다. 이를 과거에 이룬 경험이 있다는 게 중요하다”며 “모든팀이 우승을 위해 시즌을 준비한다. 울산도 마찬가지다. 우승을 위해 준비를 해야 되고 그러기 위해 과정과 결과 가져올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우승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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