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두 개의 심장’ 박지성 향수 자극한 이명주표 ‘에너자이저’

‘두 개의 심장’ 박지성 향수 자극한 이명주표 ‘에너자이저’

  • 기자명 이상완 기자
  • 입력 2016.11.20 02:27
  • 수정 2016.11.20 02:36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19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전북 현대와의 결승 1차전에 선발로 출전한 이명주의 모습이다. 사진=알 아인 공식 페이스북 캡쳐

[STN스포츠 전주=이상완 기자] 울리 슈틸리케(62·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약 2년 반 만에 돌아온 이명주(26‧알 아인)의 활약을 말이다.

지난 2014년 여름 한국을 떠나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둥지를 튼 이명주는 먼 거리만큼이나 팬들의 뇌리 속에서도 빠르고 길게 잊혀졌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간간히 소식이 들려오긴 했지만 그의 존재는 여전히 없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

이명주가 국내 그라운드에 얼굴을 드러냈다. 전북 현대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결승 1차전에서 K리그 클래식(1부) 역대 최고 이적료(50억 원)를 남기고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그라운드를 통해 스스로 증명했다.

이명주는 결승전을 앞두고 AFC와 가진 인터뷰에서 “UAE에서 경기력은 물론 인간적으로 많은 성장을 했다”며 “많이 배웠고 한국은 감독으로부터 압박을 받지만 여기는 자유롭게 플레이를 할 수 있어서 개인 기술이 발전했다”고 스스로 자평하기도 했다.

그의 말처럼 축구 선수로 한층 더 발전된 모습이었다. 알 아인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올라간 데에는 이명주표 ‘에너자이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명주는 팀의 전 경기에 출전해 결승행을 이끌었다. 

포항 스틸러스 시절 공격형 미드필더로 득점 본능이 탁월했던 이명주는 알 아인에서는 조력자와 컨트롤타워 역할에 더 가까웠다. 이명주는 4-3-3의 전술에서 세 번째 역할을 수행했다. 공격과 수비의 중간 위치인 중앙 미드필더에서 경기를 조율했다.

아시아 최고 테크니션으로 평가받고 있는 오마르 압둘라흐만(25)의 뒤에서 적절한 지원 사격에 나선 것이 눈에 띄었다. 이명주가 2선에서 전북 수비진에 부담을 주고 끌고 다니는 동안 오마르는 좌우 활동 반격을 넓혀 움직였다.

후반 18분 선제골 장면도 이명주의 페인팅 움직임에서 시작됐다. 오마르가 우측에서 전북의 수비수 3명을 달고 공간이 열릴 때까지 시간을 끌었다. 이 때 이명주도 박스 안으로 수비수 한 명을 끌고 내려왔고, 수비 공간의 빈틈이 생겼다.

빈 공간을 오마르가 놓치지 않고 절묘한 패스에 이은 아스프리야의 선제골이 터졌다.

체력적인 부분에서도 월등한 모습을 보였다. 이명주는 경기 초반부터 넓은 활동 반경을 자랑했는데 수비 교란 임무는 물론 후방 라인까지 오고 갔다. 체력이 떨어질 후반부에도 지친 기색은 없었다.

▲ 19일 전북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2016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결승 1차전 전북현대와 알아인의 경기. 전북현대 로페즈가 이명주와 치열한 볼다툼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흡사 은퇴한 ‘두 개의 심장’ 박지성(35)을 보는 듯 했다. 그라운드 안에서의 임무도 박지성과 많은 부분 닮아 있다. 공수 연결고리, 넓은 활동 반경, 지치지 않는 강철 체력,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팀의 구석구석 살피는 살림꾼 역할까지 박지성의 향수를 자극하기엔 충분한 활약이었다.

이날 결승전에는 슈틸리케 감독도 방문해 전북 선수들의 활약을 지켜봤다. 그 중 이명주도 관심의 대상에 포함되어 있었을지는 의문이지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보인 이명주의 활약은 분명 국가대표급 그 이상의 움직임이었다.

이명주는 K리그 클래식(2012~14년)에서 81경기 출전 17골 19도움의 기록을 갖고 있다. 2014년에는 K리그 역대 개인 최다 연속 공격포인트 신기록(10경기‧5골9도움)을 세우기도 했다.

태극마크는 지난 해 1월 AFC 호주 아시안컵 쿠웨이트와의 조별리그 2차전 출전 이후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bolante0207@stnsports.co.kr

저작권자 © STN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단영역

매체정보

  • (주)STN미디어(방송국) : 인천광역시 부평구 청천동 419-2 부평테크노타워 8층
  • 대표전화 : 1599-1242
  • 팩스 : 070-7469-0707
  • 법인명 : (주)에스티엔미디어
  • 채널번호 : 지니 TV(131번) LG 유플러스 TV(125번) 딜라이브(236번)
  • 대표이사 : 이강영
  • 보도본부장 : 유정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상완
  • (주)STN뉴스(신문사) : (07237)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68길 23 (정원빌딩) 10층
  • 대표전화 : 02-761-2001
  • 팩스 : 02-761-2009
  • 법인명 : (주)에스티엔뉴스
  • 제호 : STN 뉴스
  • 등록번호 : 인천 아 01645
  • 등록일 : 2009-09-04
  • 발행일 : 2009-09-04
  • 대표이사 : 유정우
  • 발행·편집인 : 유정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상완
  • Copyright © 2024 STN 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ports@stnsports.co.kr
ND소프트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