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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대, 추억이 되어 주어 감사합니다

송호대, 추억이 되어 주어 감사합니다

  • 기자명 이종현 인턴기자
  • 입력 2016.11.17 03:15
  • 수정 2016.11.18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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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스포츠 안암=이종현 인턴기자] 축구란 게 원래 그렇다. 공은 둥글고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고는 하지만 그만큼 변수가 적은 스포츠이기도 하다. 그래서 약체로 분류됐던 강원 송호대학교의 돌풍은 많은 이의 주목을 받았다. 더욱이 날고 기는 팀들이 모여 자웅을 가리는 ‘U리그판 챔피언스리그’ 왕중왕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에 그렇다.

송호대는 16일(수) 오후 2시 고려대학교 녹지운동장에서 열린 ‘2016 인천국제공항 U리그 왕중왕전’ 결승에서 서울 고려대학교에 0-2로 패배했다.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송호대 선수들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고려대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받으러 단상에 올라가는 순간까지도 박수를 멈추지 않았다. 패배는 아쉽지만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행동이었다.

경기 후 하성준 송호대 감독은 “최선을 다했다. 아이들이 최선을 다해서 너무 감사하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단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주장 김준형도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진 게 아쉽긴 한데, 그래도 여기까지 온 게 꿈같고 기분 좋은 거 같다”며 웃음 지어 보였다.

 

사실 대부분의 팬들은 이번 결승전을 고려대의 우세를 예상했다. 고려대는 준결승에서 라이벌 연세대학교까지 꺾으며 상승세를 타고 있었고, 무엇보다 전통의 강호라는 ‘팀스피릿’이 있었다. 여기에 홈에서서 경기를 치른다는 이점 역시 고려대의 우세를 점칠 수 있는 요인이었다.

그러나 송호대의 저력은 만만치 않았다. 2골을 먼저 내주면서도 무너지지 않았다. 주장 김준형의 날카로운 빌드업과 측면 공격수 이재건과 이병호의 빠른 역습은 고려대의 수비를 여러 차례 어려움에 빠뜨렸다. 고려대 송범근 골키퍼의 선방이 아니었으면 다시 한 번 ‘송호타임’을 통한 극장경기를 만들 수 있었다.

경기장 내에서 양 팀이 치열하게 다툴 때 장내 응원은 송호대가 고려대를 압도했다. 이날 고려대 녹지운동장은 송호대의 홈구장과 다름없었다. 파란색 옷(송호대 유니폼 색)을 입은 송호대 응원단 수백 명이 조직적으로 응원을 보냈다. 경기장 곳곳에는 송호대를 응원하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하성준 감독은 “(응원단이 많이 온 것에 대해) 이사장님, 총장님, 교수님들, 학생들 모두 감사하다. 무엇으로 보답해야 할지 모르겠다. 내년에 최선 다해서 이런 계기를 또 마련하면 그게 보답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경기가 끝나고 우승팀 고려대 선수단에게 수많은 카메라가 모였다. 그래도 송호대 선수들은 당당하게 웃어 보였다. 전문대로서 1,2학년으로만 구성된 팀이 거둔 성과, 그리고 최선을 다했다는 마음 때문이었다. 졌어도 친구 앞에서, 연인 앞에서 그리고 부모 앞에서 그들은 떳떳할 수 있었다. 11월, 그들이 보여준 땀방울과 저력은 U리그 왕중왕전을 지켜본 사람들에게 하나의 추억이 됐다.

“저는 아이들한테 약하다고 이야기 안 해요. ‘너희들은 최선을 다 해왔기 때문에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자신감 심어줘요. 자신감을 심어주면 지금 보다 더 나아질 거라 생각하거든요. 내년에 좀 더 자신감 심어주고 운동도 더 열심히 시킬 생각이에요. 준비가 돼야 자신감도 생기는 거지 준비가 안 되면 자신감이 안 생기는 거거든요. 그래도 2년 동안 나름 준비를 잘했던 거 같아요. 내년에도 열심히 준비해서 이렇게 운동장에서 또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하성준 송호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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