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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지지 않는 ‘중국화(化)’ 논란…왜 스스로 거두지 못하는가
이상완 기자  |  bolante0207@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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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1.16  00: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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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차전'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이 선제골을 내준 뒤 침울해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STN스포츠 상암=이상완 기자]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비판을 잠재우겠다.” 지난 11일 캐나다와의 평가전을 마치고 수비수 장현수(25·광저우 푸리)가 취재진에게 단단한 각오를 밝힌 내용이다.

그 후로 4일이 지난 15일 우즈베키스탄전(2-1 승). 그의 말대로 비판이 잠잠해졌을까. 

최근 중국 프로축구 슈퍼리그에서 뛰는 한국 수비수들이 대표팀에서 수비 수준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이른바 ‘수비 중국화’ 논란이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여전히 논란은 진행 중이고 꺼지기는 커녕 비난의 수위만 높아지고 있다.

우즈베키스탄과의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전에서 또 한 번 중국화 논란에 대한 민낯이 드러났다.

울리 슈틸리케(62·독일) 감독은 우측 풀백으로 기용하던 장현수를 최근 경기에서는 본래 포지션인 중앙 수비로 돌렸다. 장현수를 붙박이로 두고 호흡을 맞출 파트너로는 김기희(27·상하이 선화) 홍정호(27·장쑤 쑤닝)로 추려졌다.

캐나다와의 친선전에서는 장현수와 김기희를 선발로, 후반에는 김기희를 빼고 홍정호를 투입해 1안과 2안의 조합을 테스트했다. 대표팀 내부적으로는 만족스러웠다는 평가를 내렸다. 수차례 실점 위기에도 무실점으로 2-0 승리를 거뒀기 때문이라는 것이 슈틸리케 감독의 평가였다.

하지만 점수를 매길 수 있는 경기 자체가 아니었다. 캐나다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0위권 밖인 객관적 전력상 한 창 아래인 팀이다. 그럼에도 한국 수비진은 결정적인 실수로 인한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때문에 스스로 흡족하고 만족스러워 하기에는 대단히 자가당착에 빠질 수 있는 위험한 평가전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우즈벡전에서 우려했던 모습이 보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겼으니 만족한다”고 스스로 위안을 삼고 있지만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우즈벡전에서 보인 수비진은 한 마디로 국가대표급인지 의심이 될 정도였다.

상대의 공격 성향을 분석하고 나왔는지도 의문이다. 우즈벡은 경기 초반 라인을 크게 위로 끌어올렸다. 공격적으로 나올 한국 전술에 부담을 주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우즈벡의 판단은 실패였다. 오히려 슈틸리케호는 간결하고 빠른 패스로 위로 올라온 상대의 수비 뒷공간을 공략했다. 짧은 패스와 롱 패스를 적절히 이용해 침투 작전은 성공했다.

   
▲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차전'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이 선제골을 내준 뒤 침울해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중반 이후 2선과 수비 간격이 넓어지면서 점유율이 뒤바뀌었다. 여기서부터 수비진이 꼬였다. 간격이 벌어지자 우즈벡은 강한 압박이 들어왔다. 한국 수비진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우왕좌왕 갈피를 못 잡는 듯 실수 연발이었다. 전반 25분 선제 실점 장면은 실수도 실수지만, 대표 선수로의 책임감도 보이지 않아 실망스러웠다.

김기희가 실수로 공을 잘 못 떨군 것이 시발점으로 실점을 내줬는데, 당시 김기희는 자신의 실수로 인해 골문이 비어있는 위기 상황에서도 여유가 넘쳤다. 분명히 재빠르게 커버플레이를 들어가야 하는 상황임에도 느릿느릿, 공이 골문으로 향하는 걸 보고서야 전력 질주했다.

비단 김기희 뿐 만 아니라 장현수 역시 멍 하니 지켜보고 있었을 뿐이었다. 얼마나 집중력과 정신력이 떨어져 있었는지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다. 중국에서 뛰는 선수들은 “중국화 논란에 억울하다”는 입장이지만 이러한 경기력으로 팬들과 국민들을 설득시킬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리고 왜, 여전히 중국화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는지에 대한 답변을 스스로 해주고 있는 꼴이다.

bolante0207@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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