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원희 기자] “더블클러치는 김선형 선수의 동영상을 보고 연습했어요.”
1998년 생인 부천 KEB하나은행의 김지영은 프로 데뷔 2년차 밖에 되지 않은 어린 선수다. KEB하나는 김이슬과 신지현 등이 부상을 당해 공백이 생겼고 김지영과 서수빈 등 어린 선수들이 팀의 가드진을 책임지고 있다.
그런데 올 시즌 1라운드가 끝나기도 전에 김지영이 화제에 올랐다. 김지영은 지난 14일 구리 KDB생명 원정에서 3점슛 3개 포함 16득점을 쓸어 담았다. 상대 국대급 가드인 이경은과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팀은 62-69로 패했지만 김지영의 활약만큼은 최고였다.
김지영은 “뛰어본 적이 얼마 없어서 상대 선수들이 제 스타일은 잘 알지 못했던 것 같다. 다음에도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고 자신을 낮추면서도 “이경은 언니가 잘하는 선수이지만 자신 있게 하려고 했다. 팀 언니들도 넌 어린 선수니 잃은 것이 없다고 자신감을 넣어주셨다”고 밝혔다.
김지영은 독한 마음을 가지고 시즌에 돌입했다. 김지영은 올 시즌이 자신에게 찾아온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했다. 김지영은 “언니들이 많이 다쳐서 팀에 가드 자원은 (서)수빈 언니와 저 밖에 남지 않았다. 수빈 언니가 주전이지만 40분을 다 뛸 수 없으니 저도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잘 하고 싶었다. 눈물을 흘리며 웨이트 훈련도 하면서 시즌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지영은 “솔직히 주전 욕심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언니들이 그동안 보여준 것이 많아 쉽지는 않을 것 같다. 대신 저는 코트에서 패기를 보여주고 싶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수비 쪽에 필요한 선수가 되겠다. 공격은 기회가 있다면 꼭 해결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지영은 KDB생명전에서 폭발적인 3점슛을 비롯해 화려한 더블클러치도 선보여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에 KEB하나 이환우 감독 대행은 “김지영은 가능성이 있는 친구라고 생각했다. 운동 능력이 좋고 고등학교 때도 공격적인 부분을 많이 익혔다”고 칭찬했다.
김지영은 많은 기술을 프로농구 김선형(SK)의 동영상을 보고 연습했다고 했다. 김지영은 “김선형 선수가 저의 롤모델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동영상을 보고 이런저런 기술들을 익혔고 경기 중에 직접 써보기도 했다. 더블클러치도 김선형 선수의 동영상을 보고 고등학교 때 많이 연습해 봤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지영은 "감독님이 수비적인 부분을 많이 강조하셨는데 저도 좋은 수비수가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겠다. 앞으로 상대 선수에게 부담을 줄 수 있는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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