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상완 기자] 형님들의 아픔을 동생들이 제대로 되갚아줬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19세 이하(U-19) 한국 축구대표팀은 8일 오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U-19 수원 컨티넨탈컵 1차전 이란과의 경기에서 이유현, 이승우, 백승호의 골에 힘입어 3-1로 격파했다.
이로써 정정용호는 지난 달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에서 조별 탈락한 충격의 여파에서 벗어나 새롭게 출발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당시 조별 탈락의 책임을 지고 안익수 감독이 자진사퇴한 뒤 정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정 감독은 4-3-3의 공격적인 전술로 이란의 수비를 초반부터 무너뜨렸다. 전반 20분 만에 짧고 간결한 패스로 상대 우측 진영을 파고든 이승모는 중앙으로 공을 찔러줬다.
이를 이유현이 쇄도하면서 왼발 논스톱 슛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정 감독은 후반전에는 더욱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바르샤 듀오’인 이승와 백승호를 투입했다. 이승우는 물 만난 고기 마냥 물 흐르듯 개인기로 상대의 수비진을 농락했다.
폭발적인 드리블과 재치는 여전했다. 좋은 흐름 속에 후반 16분 기습적인 동점골을 허용한 한국은 2분 뒤 이승우가 상대 페널티박스 안에서 기질을 발휘해 반칙을 유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스스로 얻은 페널티킥을 키커로 나서 골로 연결했고, 승부를 뒤집었다. 그리고 한 번더 이승우 효과가 터졌다. 이번에는 백승호와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다. 경기 종료 직전 이승우는 상대 수비진을 허문 뒤 백승호에게 내줬고, 이를 군더더기 없이 골로 연결했다.
이날 승리로 정정용호의 긍정적인 신호가 켜졌다. 동시에 형님들의 복수도 완벽히 해냈다. 슈틸리케호는 지난 달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란 원정 4차전에서 이란에 0-1로 패해 조 3위로 떨어지는 등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비록 성인 대표팀은 아니지만 동생들이 조금이나마 형들의 아픔 마음을 달래주기에는 충분한 점수차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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