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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디찬 냉정함이 때론 묘수가 된다

차디찬 냉정함이 때론 묘수가 된다

  • 기자명 이상완 기자
  • 입력 2016.11.03 00:58
  • 수정 2016.11.03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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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C서울의 황선홍 감독이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STN스포츠=이상완 기자] “경기에만 집중하고자 했습니다.”

팀이 꿈꾸고 그린 원대한 목표 아래 개인 기록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것이 FC서울 황선홍(48) 감독만의 팀을 위한, 축구 철학인 셈이다.

황 감독은 2일 전남 드래곤즈전에서 굉장히 냉철했다. 우승컵을 품에 안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서울은 전남을 2-1의 한골 차로 이기고 전북 현대와 우승 경쟁을 최종전까지 끌고 갔다.

결론적으로 승점 3점을 얻고 우승 도전을 이어갔지만, 전남전의 상황은 급박했다. 전반 초반 공격진 박주영 아드리아노 윤일록이 일선에서 왕성한 활동량으로 상대의 수비진을 휘젓고 2선에게 공격 반경을 넓혀줬다. 다양하고 다채로운 변화된 전술에 전남의 중원과 수비는 순간 무너졌다. 전남의 중앙 수비는 헐거워졌고 서울은 틈을 놓치지 않았다.

박용우의 선제골 역시 황 감독의 작품에 의한 골이었다. 황 감독은 주전 오스마르를 쉬게 하고 부상에서 복귀한 박용우를 투입했다. 그리고 박용우는 고민 끝에 내린 황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전반 11분 만에 기습적인 중거리슛으로 데뷔골이자 팀의 선제골을 넣은 것.

이후에도 시즌 초반 부상으로 기회를 잡지 못했던 윤일록이 2경기 연속골로 손쉽게 승리를 가져가는 듯 했다. 하지만 후반 전남의 공격 변화와 포백으로의 전환에 서울은 고전했다. 전남의 벽에 가로막힌 서울은 역으로 후반 22분 골을 내줘 어려움에 직면했다.

여유를 가지 입장에서 쫓기는 입장으로 바뀐 황 감독은 서둘러 수습했다. 수습에는 개인 기록, 체력 등 모든 걸 배제하고 오로지 팀의 입장에서만 생각했다. 주전 수비수 오르마르를 투입한 데 이어 정조국(광주FC)과 득점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주포 아드리아노를 뺐다. 황 감독의 냉정함이 돋보였다.

황 감독은 “오늘 경기에만 집중했다. 냉정함이 필요했다. 그래서 오르마르를 투입했다. 만약 세 번째 골이 들어갔다면 오스마르는 투입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2-1의 상황에서는 냉정한 판단이 필요했다. 경기에서 필요했던 것은 승리였다”고 스스로 냉철했음을 밝혔다.

아드리아노의 교체 역시 “능력은 존중하나 팀이 어려움에 처했는데 개인을 생각할 수는 없다”고 말한 것처럼 황 감독의 냉정함을 엿볼 수 있었다.

하지만 무조건 냉철함과 냉정함이 나쁜 의미로만 받아들일 수는 없다. 황 감독의 말처럼 서울은 후반 전남에 고전했고 한골 차로 쫓기는 입장에서 부담감과 조바심이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자칫 동점까지 내줬다면 서울의 우승 경쟁도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위기였다. 황 감독이 “긍정적인 기운이 있다”고 말한 것처럼 때론 지나칠 정도의 냉정함이 팀을 긍정적 요소로 작용했고 묘수가 됐다.

bolante0207@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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