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류상빈 인턴기자] 수비진에서 나온 연이은 실책을 극복하지 못한 포항이 대위기에 빠졌다.
포항 스틸러스가 29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 인천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2-3 패배를 당했다. 이로써 인천과 승점 42점으로 동률이 된 포항은 다득점 덕분에 간신히 9위를 유지했다.
포항은 최근 두 경기 연속 무승으로 주춤하고 있었다. 특히 지난 수원FC전 패배는 뼈아팠다. 승점 3점을 고스란히 잃은 포항은 급기야 강등권에 있는 11위 인천과의 승점차가 3점으로 좁혀지고 말았다.
따라서 이번 포항과 인천의 대결은 ‘승점 6점’ 짜리 맞대결로 불릴 만큼 결과가 중요한 경기였다. 하지만 이처럼 중요한 경기에서 포항은 치명적인 실수를 연이어 저지르며 자멸했다.
포항의 첫 번째 실수는 전반 8분 만에 나왔다. 길게 넘어온 평범한 프리킥 상황에서 케빈 에게만 시선이 쏠린 나머지 다른 선수를 놓친 것이다. 그 결과는 김대경에게 허무한 실점으로 연결. 포항은 초반부터 끌려갔다.
포항은 전반 종료 직전 또 다시 실수를 범했다. 전반 41분 정면으로 향한 케빈의 중거리슛을 김진영 골키퍼가 캐치 미스를 저지르면서 또 한 번 실수로 실점했다.
그러나 포항은 연이은 실수에도 불구. 순간순간 동점골을 만들어내며 만회했다. 전반 17분에는 룰리냐가, 후반 18분에는 라자르가 각각 득점에 성공. 알맞은 순간에 동점골을 터뜨리면서 나쁘지 않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포항의 실수 퍼레이드는 끝난 것이 아니었다. 경기 종료 직전 프리킥 수비 상황에서
김진영 키퍼가 제대로 된 볼처리를 하지 못한 것이 빌미가 되어 권완규에게 결승골을 헌납하고 만 것이다.
포항이 다시 경기를 따라잡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했고 결국 경기는 인천의 극적인 3-2 승리로 종료됐다. 이번 패배로 인천과 승점 42점으로 동률이 된 포항은 기업구단 최초로 강등을 당할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