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천안=이원희 기자] 주부들의 값진 도전이었다.
충남 대표팀은 24일 천안 장애인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제36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여자 좌식배구 결승 경기에서 광주 대표팀을 세트 스코어 3-2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박진감이 넘치는 경기였다. 광주 대표팀이 첫 세트를 따내 주도권을 잡았지만, 이어 충남 대표팀이 두 세트를 연이어 획득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충남 대표팀은 4세트를 내줘 동점을 허용했지만, 5세트에서 맹공을 퍼부으며 승리를 획득했다.
좌식 배구는 하지 장애를 가진 장애인들을 위해 탄생된 스포츠다. 앉아서 배구를 하는 것이 특징인데 네트의 높이도 선수들에 맞춰 낮게 조정됐다. 일반적인 규칙은 배구와 대부분 비슷해 박진감이 넘치는 스포츠다.
하지만 장애인 스포츠란 이유로 훈련 환경이 열악하다. 실제로 전국장애인체전에서 우승한 충남 대표팀 선수들은 모두 평범한 가정주부다. 훈련도 일주일에 한 번하는 것이 전부다.
충남 대표팀 주장 이현숙(47)씨는 “대표팀을 위해서라도 좌식배구를 하는 선수들이 많아야 한다. 젊은 선수들이 많이 배출되어야 하는데 실업팀이 없어 어려운 상황이다.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어려운 환경이었기에 이번 우승은 더욱 짜릿하기도 했다. 충남 대표 선수들은 우승이 확정되자 포효했다.
이현숙씨는 이번 우승에 대해 “모두 가정에 신경써야 해서 훈련은 토요일, 일주일 한 번 밖에 하지 않았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동료들과 함께 얻어낸 소중한 결실이다”고 설명했다.
mellor@stn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