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인천국제공항=이상완 기자] ‘숙적’ 이란과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4차전을 치른 한국 축구대표팀이 13일 오후 대한항공(KE) 956편을 이용해 터키 이스탄불을 거쳐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한국은 ‘원정팀의 무덤’ ‘아자디의 저주’라 불리는 이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고전 끝에 0-1로 패했다. 이란 원정에서 승점을 얻지 못한 한국은 2승1무1패(승점 7)로 A조 3위로 내려앉았다. 패한 직후 수장인 울리 슈틸리케(62·독일)의 발언이 큰 문제가 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세바스티안 소리아(카타르) 같은 공격수가 없어 패했다”는 식의 책임 회피성과 선수탓으로 돌리는 듯 한 발언으로 국내 팬들로부터 거센 질타를 받았다. 발언의 파문이 확산되자 슈틸리케 감독은 귀국 직전 “오해였다. 선수단에게 동기부여를 주기 위한 의미였다”며 “우리 선수들을 존중한다”고 재빨리 해명에 나섰지만 축구팬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퇴진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보이는 등 경질론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공격수 김신욱(28‧전북현대)은 입국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선수들도 처음에 당황한 것은 사실이지만 감독님과 미팅을 하면서 서로 오해가 풀렸다”고 답했다.
다음은 김신욱과의 일문일답이다.
-슈틸리케 감독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이란전은 완패라는 것을 모두가 인정하고 있다. 경기가 끝나고 감독님과 선수들끼리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다 잊고 다음 우즈베키스탄 경기를 꼭 이겨야 한다는 각오를 했다.
-감독이 지적한 부분들과 선수들의 생각이 같나.
▶감독님이 지적한 부분이 우리가 준비한 만큼 강한 상대에 맞춰 대응을 못한 것에 말씀을 하셨다. 우리도 경기장 안에서 순간적으로 대응이 미흡했던 것 같다. 그런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해서 반복하면 안 된다고 했다.
-중동 팀들의 실력에 대해서는.
▶카타르와 이란전만 뛰었지만 지난 최종예선에 비해서는 확실히 아시아 팀들의 실력이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저희가 준비를 잘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우즈벡전에서 필요한 부분은.
▶지금까지 좋았던 경기가 있었고 승리도 많았다. 그런 분위기 속에 팀이 당연히 흔들릴 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팀이 하나가 돼서 우즈벡전을 승리로 이끈다면 잠재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모든 선수들이 승리만 바라보고 있다.
-아자디 스타디움의 분위기는.
▶확실히 이란 원정은 쉽지 않았다. 기성용 선수가 이야기를 했듯이 경기에 집중할 수 없었다. 우리의 경기력이 나올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번에도 추모일 등이 겹치면서 처음 뛰는 선수들이 쉽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경기력에 있어서는 부인할 수는 없다. 패배를 인정해야 한다.
-소리아 발언 파문에 대한 선수단 분위기는.
▶(감독님의) 인터뷰를 듣는 순간 선수들이 당황한 것은 사실이다. 이후 감독님과 바로 미팅을 통해서 오해가 풀렸다. 비행기를 타기 전까지도 해외파 선수들은 감독님을 걱정했다. 소통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
-소리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카타르전에서 골을 넣는 등 외국인 선수이다 보니 골 결정력이 뛰어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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