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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였던 ‘텃세-저주-지옥’ 핑계거리

사치였던 ‘텃세-저주-지옥’ 핑계거리

  • 기자명 이상완 기자
  • 입력 2016.10.12 04:12
  • 수정 2016.10.12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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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오후 (현지시각)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4차전 대한민국과 이란의 경기, 대한민국 선수들이 1대0 패배로 경기를 마친 후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STN스포츠=이상완 기자] 유효슈팅 0.

2016년 10월 한국 축구가 직면한 현실이다. 아시아의 호랑이는 없고 가죽만 남겨졌다. 8만 관중, 검은 지옥, 아자디 저주, 홈 텃세 등 모든 것들이 사치였다.

11일 이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원정 경기가 열렸다. 1974년 이후 42년 만에 아자디 저주를 깰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은 단 90분 만에 꺾였다. 제대로 된 유효슈팅 1개를 때리지 못한 채 0-1로 무릎을 꿇었다. 그냥 완패였다. 변병의 여지가 없는 패배다. 

이란으로 떠나기 전부터 한국 대표팀은 불안했다.

지난 6일 카타르(3-2)를 홈에서 이겼지만 마냥 승리에 취해있지 않았다. 승리라는 긍정적인 여론보다 비난 여론이 더 거셌기 때문이다. 뒷맛이 찜찜한 승리였고 불안한 수비 조직력과 몇몇 특정 선수의 경기력이 도마에 올랐다.

무엇보다 ‘약체’ 카타르에 두 골이나 내주고 끌려가는 모양새에 그동안 울리 슈틸리케(62) 감독과 선수단에 보내던 호의적인 태도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어딘지 모를 불안함과 팬들의 냉랭한 시선 속에 대표팀은 이란으로 떠났다. 이란에 도착한 대표팀은 악재부터 만났다.

먼저 이란축구협회의 텃세와 싸워야 했다. 열악한 시설의 훈련장 제공과 일방적인 시간 약속 등 대표팀이 현지에서 받는 부당한 대우에 팬들은 한 목소리로 ‘타도 이란’을 외쳤고 슈틸리케호에 응원을 보냈다.

냉랭했던 시선이 상대의 도발과 자극에 또 다시 하나로 뭉치는 계기가 된 것이다. 이란 원정 열세(2무 4패)와 8만 여명의 ‘검은 지옥’도 한 몫을 담당했다. 슈틸리케호가 케케묵은 아자디 저주를 깨고 1승을 올려줄 것이라는 기대감은 상상 이상으로 커져갔다.

경기 직전까지도 일본과 중국이 각각 무승부, 패했다는 소식이 더해져 팬들의 열망은 최고조를 향해 달려갔다.

▲ 11일 오후 (현지시각)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4차전 대한민국과 이란의 경기, 슈틸리케 감독이 경기장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기대감이 컸던 만큼 실망감도 컸다.

팬들이 지지해주고 하나로 뭉치게 된 요소들의 핑계거리는 굉장히 사치였음을 알게 됐다. 특정 선수는 물론 슈틸리케 감독의 의미 없는 전술, 무기력한 경기력 등 대표팀을 향해 억눌려있던 불만이 한꺼번에 폭발했다.

특히 슈틸리케 감독을 지지했던 지지자들의 변심이 무서울 정도로, 뚜렷한 색깔이 없는 전술과 능력은 둘째의 문제다. 부임 이후 두루 한국 축구의 바닥부터 아낌없이 쏟아 부었던 열정마저도 의심을 받고 있다.

카타르전 이후 슈틸리케 감독 스스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신뢰감을 잃어 가고 있는 것도 큰 문제다. 슈틸리케 감독과 선수들에 대한 신뢰도는 바닥으로 떨어진 상태다. 이란전을 계기로 특단의 조치 또는 어떠한 변화가 있어야 하는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핑계거리로 팬들의 화난 민심을 사려하지 말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 줄 때이다.

bolante0207@stnsports.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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