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수원=이상완 기자] '국!가!대!표!'
서늘한 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6일 저녁 수원월드컵경기장.
카타르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3차전이 열렸다.
약 한 달여 만에 홈에서 치러지는 A매치 탓에 관중들이 가득했다. 평일임에도 경기 시작 두 시간 전부터 관중들은 삼삼오오 짝을 이뤄 경기장으로 입장했다.
평소 수원 삼성 홈경기시 2층을 통천으로 덮어 놓는 수원월드컵경기장은 모두 개방해 관중들을 맞이했다.
러시아로 가는 중요한 길목인 만큼 대한축구협회도 소형 태극기와 빨간 티셔츠를 나눠주는 행사를 열었다.
이날 입장한 관중은 3만2천550명. 무엇보다 장내 아나운서가 응원을 주도해 팬들의 관심과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장내 아나운서가 ‘우리가 누구?’ 선창을 하자, 관중들은 ‘대한민국’ 응원 구호를 외쳤다.
실점과 위기가 덮칠 때마다 ‘너희가 누구?’ 라는 경각심을 깨우는 선창 구호가 장내 아나운서를 통해 흘렀고, 관중들이 ‘국가대표’ 목소리로 경기장을 뒤덮었다.
특히 전반전을 1-2로 뒤진 채 마감한 뒤 선수들을 향한 응원의 목소리는 더욱 더 높아갔다. 관중들의 ‘너희가 최고다’라는 말에 선수들도 답했다.
답답하게 이어지던 후반 10분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천금같은 동점골을 뽑아낸 데 이어 3분 뒤 손흥민이 기성용(스완지 시티)의 패스를 받아 기어코 역전골을 만들어냈다.
자칫 지옥으로 빠질 뻔 했던 슈틸리케호는 관중들의 따끔한 질책(?)성 구호에 힘을 얻어 귀중한 승점 3점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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