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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매치 현장에서] 한•중 A매치, 히트다 히트!

[A매치 현장에서] 한•중 A매치, 히트다 히트!

  • 기자명 이종현 인턴기자
  • 입력 2016.09.02 03:12
  • 수정 2016.09.02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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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장 주변 양 국가의 국기가 걸려있는 장면.▲ 사진ⓒ상암=이종현 인턴기자

[STN스포츠 상암=이종현 인턴기자] 대한민국 축구의 성지는 당연 서울월드컵경기장이다. 굵직굵직한 행사와 A매치, 슈퍼매치 모두 서울에서 열리면 말 그대로 ‘핫’하다. 그러나 최근 서울은 쓸쓸했다. 빈자리는 많았고, 함성과 열기는 예측 범위였다.

중국축구협회는 대한민국과 펼치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에 4만 장의 입장권을 요구했다. 위기의식이 높아질 만도 했다. 중국엔 14억의 인구가 살고 있다. 세계 어느 나라도 범접할 수 없다. 어쩌면 상암이 중국의 침략에 함락될 수 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우리 것을 지켜야 했다.

‘갓틸리케’ 대표팀 감독도 걱정했다. 2014년 10월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아직 4만 명이 넘는 팬들이 대표팀 선수들을 응원하러 온 것을 본 적이 없었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는 “원정(중국) 팬들의 함성 소리가 더 크면 안 될 텐데”라며 걱정까지 했다.

기우였다. 경기장엔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월드컵경기장 역을 빠져나온 팬들은 일제히 경기장에 모여들었다. 먹거리를 파는 상인도 연인들도 친구들과 함께 나온 축구팬들도 기대감에 젖은 얼굴이었다. 경기장 주변 곳곳엔 태극기와 오성홍기 마주 보며 펄럭였다.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경기장엔 노란색 옷을 입은 중국 원정 팬들이 한쪽 골대 뒤에 위치했다. 그들은 사막에서 넘어온 듯 순식간에 자리를 차지했다. 반대편 듬성듬성 보이는 붉은 악마는 아직 완전체가 되지 않았다. 노랑의 집단은 오성홍기를 흔들고 한치의 오차를 없이 클래퍼를 치며 선수들에 힘을 주려 했다. 팬들은 짜요(힘내라)를 외치며 선수들이 공한증을 이겨냈으면 했다.

다행히 붉은 악마는 경기시작에 임박하자 완벽해졌다. 2층 꼭대기까지 빨강 파도가 울렁였다. 태극전사 한 명 한 명이 소개될 때마다 상암벌이 들끓었다. 이게 다 태극전사를 얕본 중국 팬들의 도발 때문이었다. 

무승부만 거둬도 성공이었던 중국은 하프라인 이전에 만리장성을 구축했다. 제아무리 최정예의 대표팀도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도 오래 걸리진 않았다. 18분, 세트피스를 통해 선제골을 만들었다. 중국 팬을 제외한 경기장 삼면이 쿵쿵 뛰었다. 진동이 가슴까지 전해졌다. 

장내 아나운서가 “우리가 누구”를 외치자 팬들은 일제히 “대.한.민.국” 또다시 “너희가 누구”라는 방송이 울리자 “국.가.대.표”를 외쳤다. 말 한마디에 팬들도 선수들도 함께 힘을 얻을 수 있었다. 윈-윈이었다.

하프타임엔 내년 한국에서 열릴 또 하나의 축제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홍보 행사가 열렸다. 홍보대사 차오르미와 백호가 나와 나란히 날쌘 움직임을 보여줬다. 기운이 대표팀에도 전달됐다. 후반 대표팀의 몸동작도 날쌨다. 중국의 저항을 이겨낸 대표팀은 이청용, 구자철의 연속골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세 골 차이가 되자 중국 원정팬들에 정적이 내려앉았다.

붉은 악마로부터 출발한 파도타기 응원은 상암을 5바퀴나 돌았다. 1층과 2층이 한마음이 되었다. 최고의 순간을 함께할 수 있게 만들어준 대표팀에 대한 감사의 표시였다. 폭죽을 일찍 터트린 까닭이었까.

중국 선수들 역시 원정에서 대규모로 온 팬들을 소득 없이 보내지 않았다. 3분 사이 연이은 득점으로 한 골 차이로 따라붙었다. 이어서도 계속 한국의 골문을 위협했다. “짜요”가 다시 커졌다. 경기장은 다시 한 번 팬들의 기싸움이 이어졌다. 중국 팬들이 “짜요”와 한국 팬들의 “대한민국”이 줄다리기하듯 울렸다.  

결국 경기는 한 골 차이로 한국의 승리로 끝났다. 최근 중국 축구가 일어서고 있다. 한국이 걸음마를 떼고 빠르게 걷고 있다면, 그들은 확실히 한걸음 한걸음 내딛고 있다. 물론 ‘축구굴기’를 통해 발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역대 전적에서 한차례밖에 이기지 못한 중국 대표팀이 많은 걸 얻은 경기였다.

상암이 오랜만에 사람들로 가득 찼다. 장내 아나운서는 5만 1238명의 관중이 왔음을 알렸다. 올 시즌 K리그의 최다 관중을 동원한 슈퍼매치(47,899명)을 훌쩍 뛰어넘는 숫자였다. 한국과 중국의 최종예선 1차전은 분명 히트는 히트였다. 

▲ ▲ 양 국가 팬들의 응원모습.▲ 사진ⓒ상암=이종현 인턴기자

sports@stnspo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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