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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녀 농구캠프, 새로운 ‘황금세대’를 꿈꾸며
이원희 기자  |  mellor@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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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9.01  06: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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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스포츠=이원희 기자] WKBL(여자프로농구)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미래의 여자프로농구와 대표팀을 이끌 황금세대를 키우는 것이 목표다. 

WKBL은 지난 8월 21일부터 강원 속초실내체육관에서 중‧고교 엘리트 선수를 대상으로 하는 '2016 W-Camp'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캠프는 9월 8일까지 진행된다. 전국 여고 및 여중학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캠프는 3박 4일 일정으로 진행되고 있다.

규모 역시 엄청났다. 고등부는 8개교에서 60명의 선수가 참가했고, 중등부는 16개교의 총 154명이 3개조로 나뉘어 훈련을 실시했다. 강사로는 KBL 출신 박대남, 박찬성 코치가 맡았고, 이를 WKBL 출신인 유영주, 김나연, 강영숙, 원진아가 교육 프로그램을 보조했다. 캠프 운영위원장은 박찬숙 한국여성스포츠회 부회장이 담당했다.

포인트는 기본 기술

어렸을 때부터 공을 가지고 노는 것은 상상 이상으로 중요하다. 그동안 유소녀 농구는 기본기를 다지는 것보다 학교의 성적이 우선시됐다. 승리를 위해 유소녀 선수들은 전술 및 전략 등을 배워야 했고, 이로 인해 기본기를 접할 시간이 줄어들었다. 경기에 이길 수는 있어도 실력은 쉽게 늘지 않았다.

부작용은 엄청 났다. 몇몇 여자프로농구 지도자들은 선수들의 기본 기술이 떨어진다며 황당해 했다. 기본기가 되지 않으니 깊이 있는 작전을 구사하기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다시 기본기 훈련부터 시작. 학창 시절에 전술과 전략을 배우고, 프로 무대에서 기본기를 배우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 

WKBL이 대비책으로 내놓은 것이 이번에 실시된 ‘W-Camp’다. 그동안 지적되었던 유소녀 선수들의 기술 훈련을 제대로 시켜보자는 의도였다. WKBL 관계자는 “새로운 시도다”라고 자신할 정도로 짜임새 있고 이색적인 프로그램이 많았다. 드리블 및 패스 훈련부터 슛을 던지는 과정, 더불어 상대 수비를 속일 수 있는 페인팅 동작까지 교육됐다.

쉽게 말하면 ‘스킬 트레이닝’이었다. 선수들은 농구공보다 작은 테니스 공으로 드리블을 하기도 했고, 앞에 장애물을 제쳐 슛을 하는 동작도 실행했다. 단계마다 강사와 코치들은 유소녀 선수들을 지도하며 보다 기술 습득에 초점을 맞췄다. 선수들 역시 쉽게 이해가 가지 않거나 어려운 동작이 있으면, 질문을 통해 궁금증을 풀어냈다.

간단하고 기본적인 동작이었지만 그동안 유소녀 선수들이 쉽게 접해보지 못했던 순간이었다. 이번 캠프에 참가한 박새별(온양여중3)양은 “프로그램의 시간이 길지만 재미있어서 전혀 힘들지 않다. 이때까지 하지 못했던 훈련이 많아 새로웠고, 경기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새로운 황금세대를 꿈꾸며

그동안 여자농구에 따라다녔던 수식어가 ‘세대교체의 실패’였다. 지난 6월에 열린 2016 리우 최종예선 대표팀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지적이 줄어들었지만 아직 긴장감과 위기감이 없어진 것은 아니다. 실제로 한국은 일본과 중국에게 동아시아 패권을 내주며 한 걸음 뒤로 물러난 상태다.

변연하와 이미선, 신정자 등 여자프로농구와 대표팀의 주축을 이뤘던 선수들이 하나둘씩 코트를 떠나면서 발생한 일이었다.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을지 모른다. 지난 몇 년간 여자 농구는 저변 확대에 실패하면서 어린 선수들을 키워내지 못했다. 현재 초, 중, 고 여자농구 선수 확보도 어려운 실정이고, 여자농구부가 있는 서울의 고등학교는 숭의여고와 선일여고, 숙명여고뿐이다.

선수가 5, 6명인 여고 농구팀도 수두룩하다. 한 지도자는 “이런 현실 속에서 꾸준히 선수를 배출하는 것조차 신기한 일”이라며 설명하기도 했다. 열악한 현실 속에 한국 농구는 점점 작아졌다.

하지만 WKBL은 ‘W-camp'를 통해 새로운 황금세대를 키우겠다는 거대한 꿈을 그렸다. 황금세대를 키운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오랫동안 인재 육성에 공을 들여야 하고,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첫 걸음이 잘 내딛어야 올바른 방향으로 향하는 것이 쉬워진다.  

이에 농구 전문가들은 ‘W-camp'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과거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에서 뛰었던 강영숙은 “정말 좋은 시도인 것 같다. 저만 해도 기본기가 없어서 선수 시절 고생을 많이 했다. 직접 캠프에 와서 프로그램을 보니깐, 제가 학교에서 배우지 못했던 기본기 및 자세를 가르치는 프로그램이 많았다. 유소녀 선수들이 도움이 많이 됐을 것 같다”고 만족했다.

이외에도 WKBL은 부정 방지 및 불법 도박 차단을 주제로 유소녀 선수들에게 인성 교육을 실시했다. WKBL 관계자는 “유소녀 선수들에게 실력뿐 아니라 정신까지 건강할 수 있도록 힘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WKBL

mellor@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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