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원희 기자] 우려했던 현실이 일어났다. 5강 진입을 노리고 있는 한화가 큰 위기를 맞았다. 마운드를 안정시키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한화는 지난 24일 대전 넥센전에서 6-12로 대패했다. 무엇보다 마운드가 불안했던 경기. 한화는 4회를 제외한 전 구간에서 모두 실점을 허용했다. 선발로 나섰던 이태양이 2이닝 만에 강판됐고, 이후 6명의 투수를 기용했지만 패배는 막을 수 없었다.
한화의 실점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한화는 최근 7경기에서 평균 8실점을 기록했다. 실점이 높으니 성적도 좋지 않았다. 한화는 최근 7경기서 2승5패의 저조한 성적을 올렸고 현재 49승3무60패로 리그 8위에 머무르고 있다.
선발과 불펜 모두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한화의 8월 팀 평균자책점은 6.23. 리그 최하위인 kt(7.39)에 이어 가장 많은 점수를 내주고 있다. 최악이었던 지난 5월(평균자책점 7.42)과 그 분위기가 비슷하다. 선발이 일찍이 내려가고 불펜이 위기를 막지 못하는 장면이 반복되고 있다.
먼저 선발. 파비오 카스티요는 들쭉날쭉한 투구 내용으로 8월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경기를 잘 끌고 오다가도 특정 구간에서 흔들리는 모습이 많았다. 그래도 에릭 서캠프의 비하면 카스티요는 양반이다. 7월에 합류한 서캠프는 꾸준하게 부진하고 있다. 서캠프는 한화 유니폼을 입고 7경기에 나섰는데 승리 없이 3패만 떠안았다. 평균자책점은 7.56.
송은범은 어깨 부상 이후 아직 컨디션을 찾지 못한 모습이고 윤규진은 8월 평균자책점 9.15로 높은 편이다. 그나마 이태양이 활약해주고 있는 것이 한 가지 위안. 이태양은 24일 고척 넥센전에서 2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지만, 8월 평균자책점 3.80으로 팀 내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선발승도 두 번이나 따냈다.
선발진보다 심각한 것은 불펜진이다. 시즌 내내 마당쇠 역할을 해오던 권혁이 지난 24일 1군에서 말소됐다. 팔꿈치 통증이 원인인데 일각에선 무리한 등판으로 과부하에 걸린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다. 올 시즌 권혁은 66경기(95⅓에이닝) 나서 6승2패 3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점 3.87을 올렸다.
송창식의 페이스가 떨어진 시점이어서 권혁의 부상은 더욱 아쉽다. 송창식은 7월 평균자책점 1.86을 기록했지만, 8월엔 평균자책점이 7.36까지 치솟았다. 송창식의 부진은 권혁의 부상과 비슷한 부분이 많다. 송창식도 올 시즌 66경기, 97⅔이닝이나 소화했다.
심수창과 정우람 등이 제 역할을 해주고 있지만, 이들 역시 올 시즌 쉴 새 없이 마운드에 오른 선수들이다. 체력이 갑자기 떨어지거나 부상을 당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있다. 권혁까지 없는 상황이어서 더욱 악조건이다.
한화가 5강 싸움을 이어가기 위해선 하루 빨리 마운드가 다시 일어서야 한다. 이대로 가다간 5강 싸움이 힘들어진다. 과연 한화가 분위기를 바꾸고 마지막 불꽃을 태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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