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상완 기자] 구성윤(22‧콘사도레 삿포로)의 선방이 짙은 아쉬움을 남겼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올림픽 대표팀은 14일 오전 7시(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스타디움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2016 리우 올림픽 남자 축구 8강전에서 0-1로 패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메달 획득을 노렸던 한국은 아쉽게 꿈을 접게 됐다.
말 그대로 아쉬운 패배였다. 전체적으로 주도권과 점유율, 수많은 슈팅에도 한 점을 따라잡지 못했다. 특히 최후방에서 든든하게 지원해줬음에도 사격수들의 조준 능력이 떨어진 것이 패인이다.
이날 구성윤 만이 홀로 빛났다. 구성윤은 지난 조별리그 피지(1차전)와 멕시코(3차전)전에서 맹활약했다. 메이저대회 첫 경기라는 부담감을 안고 ‘라이벌’ 김동준(22‧성남)을 밀어내고 선발 자리를 꿰찼다.
객관적인 전력상 피지가 열세 탓에 구성윤의 역할이 크게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팀을 8-0 대승, 그리고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친 것에 큰 점수를 줬다. 2차전 독일전은 김동준에게 자리를 내주고 벤치에서 지켜봤던 구성윤은 8강 진출의 분수령이 된 멕시코전에 선발로 나섰다. 신태용 감독은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김동준 대신 구성윤을 믿기로 한 것이다.
구성윤은 신 감독의 기대에 120% 보답했다. 멕시코의 파상공세에 전혀 흔들림 없이 결정적인 슈팅을 여러 차례 선방했다. 구성윤은 무실점으로 팀을 1-0 승리로 이끌었다.
그리고 8강전.
지는 순간 탈락이라는 엄청난 부담감을 안은 채 구성윤이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구성윤은 전반 수차례 고비를 넘겼다. 상대의 빠른 돌파에 구성윤도 반박자 빠른 동작으로 저지했다. 한발 더 앞으로 나갔고,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안정감 있게 막아냈다. 전반 15분에는 아코스타 브라인의 결정적인 슛을 온몸으로 막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후반 15분 구성윤도 어쩔 수 없는 골을 내줬다. 상대의 빠른 역습에 수비진들이 우왕좌왕했고, 그러는 사이 상대 엘리스와 1대1 마주한 구성윤은 다급히 막아보려 앞으로 나섰지만 골은 골망을 가른 뒤였다.
구성윤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 후반 막판 연속 두 번의 상대 슛을 막아냈지만 팀을 패배에서 구할 수는 없었다. 8강에서 탈락하는 심판의 휘슬 호각소리가 울리자 구성윤은 심판진 앞으로 다가가 억울함,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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