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보미 기자] 한국 여자양궁대표팀의 ‘맏언니’ 장혜진(29, LH)이 두 번째 눈물을 흘렸다.
장혜진과 함께 ‘막내’ 최미선(광주여대), 베테랑 기보배(광주광역시청)가 한국 여자양궁의 새 역사를 썼다. 8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삼보드로모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양궁 단체전 결승에서 한국이 러시아를 5-1(59-49, 55-51, 51-51)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3세트 마지막 기보배가 8점을 쏘며 51-51 동점을 기록해 승리를 확정짓는 듯했다. 하지만 앞서 러시아 선수가 쏜 한 발의 점수를 확인하느라 잠시 대기했고, 마침내 그대로 동점으로 인정되자 세 선수들은 두 손을 번쩍 들었다.
이로써 한국은 1988 서울올림픽부터 시작해 8회 연속 단체전 1위 자리를 지켰다.
이 가운데 최미선과 나란히 첫 올림픽 무대에 오른 장혜진은 기쁨의 눈물을 흘렀다. 두 번째 눈물이다.
장혜진은 올림픽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가까스로 리우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1차 선발전에서 6위를 차지한 장혜진은 2차 선발전에서 1위로 껑충 올랐다. 극적인 역전으로 선발전을 통과해 리우올림픽에 참가하게 된 것. 당시 장혜진은 “경기가 끝나자마자 그렇게 운 것은 그 때가 처음이었다. 기적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드라마 같았다. 간절한 마음 잃지 않겠다”며 올림픽을 앞두고 각오를 다졌다.
간절함을 안고 첫 올림픽에 나선 장혜진이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단체전에서 장혜진, 최미선, 기보배 순으로 활을 쐈다. 먼저 장혜진이 흔들림 없는 모습으로 기선을 제압했고, 최미선과 기보배가 흐름을 이어가며 상승세를 보였다.
극적인 리우행에 이어 결전지 리우에서 감격의 눈물을 흘린 장혜진이다.
단체전 8연패로 어깨의 짐은 덜었다. 이제는 개인전이다. 한국 여자양궁의 세 번째 국가대표로 리우에 입성한 장혜진이 또 한 번의 역전으로 개인전 정상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