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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르포] 어두워진 미래...그래도 유소년 배구 외면할 겁니까

[ST&르포] 어두워진 미래...그래도 유소년 배구 외면할 겁니까

  • 기자명 이보미 기자
  • 입력 2016.08.02 13:36
  • 수정 2017.07.1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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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카드 제공

[STN스포츠=이보미 기자] 한국에 배구가 도입된 지 100년이 됐다. 하지만 한국 배구의 미래는 어두워 보인다. 유소년 배구 활성화가 시급하다. 

현재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2016 리우올림픽에 출전해 40년 만의 메달 획득에 도전장을 냈다. 최근 김연경의 의존도를 줄이고 양효진, 김희진, 박정아, 이재영 등이 고루 활약하며 조직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럼에도 ‘김연경 이후’를 생각하면 고개를 가로젓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 때문에 이번 올림픽이 한국에 절호의 기회라고도 한다.     

최근 U-19 여자배구대표팀은 중국, 일본, 베트남, 태국에 밀려 아시아선수권 5위에 랭크됐다. 대회 직전 부상 선수 속출로 어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태국, 베트남 배구 등이 급부상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시간이 지날수록 전력이 약해지고 있다. 특히 베트남은 일본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기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남자 배구도 마찬가지다. 한국 남자배구는 지난 2000 시드니올림픽 이후 4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아시아권에서도 밀려나는 실정이다. 이란, 일본에 이어 장신 중국 역시 버거운 상대가 됐다. 그제서야 대한배구협회는 작년부터 2020 도쿄올림픽 본선행을 목표로 신인 선수 발굴과 세대교체에 나섰다.

대표팀은 물론 V-리그에도 빨간 불이 켜진 셈이다.

이 상황에서 눈을 돌리게 되는 곳은 ‘한국 배구의 미래’ 유소년 배구다. 유소년 배구가 활성화돼야 한국 배구도 살아남을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배구연맹(KOVO)부터 대한배구협회, 프로구단, 초・중・고 연맹과 대학연맹 그리고 초중고 각 팀들까지 협력이 필요하다.

2016년 4월 7일 기준으로 대한배구협회에 등록된 초・중・고 팀은 각각 65개, 48개, 42개다. 등록 선수는 초등학교 597명, 중학교 562명, 고등학교 491명이다. 점점 수치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 이마저도 유지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이경수, 여오현, 신영수 등을 배출한 ‘명문 고교팀’ 대전 중앙고는 결국 지난 3월 해체됐고, 갈 곳을 잃은 대전 중앙중 역시 해체 위기에 놓였다. 선수 수급과 지원 문제 등으로 끙끙 앓고 있는 유소년 배구다. 

각 단체에서 그저 손 놓고 있었던 것만은 아니다. KOVO는 2013년부터 일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유소년 배구교실과 대회를 운영해 배구 흥미 유발을 꾀했고, 실제로 엘리트 선수로 전향한 사례도 있다. 다만 이에 일반 학생이 아닌 엘리트 선수 지원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낫지 않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또 KOVO에서는 지난해 9월 드래프트를 통한 학교 지원금 비율을 조정했다. 2014-15시즌 드래프트에서는 대학 졸업 선수가 구단의 지명을 받을 경우 대학교 50%, 대학배구연맹 발전기금 20%, 고등학교 15%, 중학교 10%, 초등학교 5% 순이었다. 이를 작년부터 대학교 30%, 대학배구연맹 30%, 고등학교 10%, 중학교 10%, 초등학교 10%로 정했고, 추가적으로 프로선수를 배출하지 못한 초등학교에도 10%로 조정했다. 계속해서 KOVO는 대학교 지원금을 줄이고 초중고 지원금 비율을 높일 계획이다. 대학의 반발이 예상된다.

각 프로구단들도 연고지에 있는 배구 꿈나무들을 위해 일일 배구교실을 진행 중이다.

이것으로는 부족하다. 지난 5월 KOVO 워크샵에서는 지역 연고제에 대한 논의를 했다. 4년 전부터 나온 이야기다. 각 프로구단이 산하 유스팀을 지정해 초・중・고・대학교 선수들을 육성하고 우선지명권 등으로 그 선수들을 팀으로 데려가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진전이 없다. 서로 이권 챙기기에 급급하다.

프로구단들이 연고지 고교팀을 지정할 경우 그 외 팀에서 볼멘소리가 나온다. 공동기금으로 전국 모든 고교팀을 지원하자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렇게 된다면 구단의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제자리를 돌고 있는 형국이다.

어른들의 싸움에 배구 꿈나무들의 꿈과 희망이 작아지고 있다. 구성원 모두가 소통을 통해 상생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

bomi8335@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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