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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현장에서] #푸드트럭 그리고 #황새더비

[K리그 현장에서] #푸드트럭 그리고 #황새더비

  • 기자명 이종현 인턴기자
  • 입력 2016.08.02 01:13
  • 수정 2016.08.02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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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1시간 전 푸드트럭에 모인 팬들의 모습.▲ 사진ⓒ상암=이종현 인턴기자

[STN스포츠=이종현 인턴기자] 운명의 장난일까. 황선홍 감독과 ‘지도자’ 황선홍을 있게 한 포항스틸러스가 적으로 만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포항은 불과 반년 전 자신의 팀이었다. 그러나 FC서울의 수장이 된 황선홍 감독도 승리가 필요했다. 부임 후 1승 2무 4패.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고, 자신의 역량을 보여줘야만 했다. “감상은 접어두겠다”며 의지를 다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 검빨더비, 황새더비가 그렇게 막을 올렸다.

7월 마지막 날 열린 경기. 오후 7시 느지막하게 시작될 경기장 앞엔 각양각색의 푸드트럭이 나란히 도열했다. 향기로운 냄새가 퍼지는 그곳에 남녀노소 누구 할 것 없이 모여들었다. 지난해 단발성 이벤트로 그쳤던 푸드트럭 행사는 이젠 서울의 명물이 됐다. 핫도그, 츄러스, 닭꼬치뿐만 아니라 스테이크, 피자, 케밥등 다양한 메뉴가 팬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푸드트럭 때문이었을까. 경기장엔 주말이 끝나는 밤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경기장 내 수호신의 함성은 쩌렁쩌렁했다. 간간이 들리는 목소리였지만 멀리 포항에서 응원 온 팬들도 적지 않았다. 붉은 폭죽이 연기와 함께 하늘로 달려가면서 경기가 시작됐다.

황 감독의 선택은 다시 한 번 포백이었다. 그리고 전방엔 데얀과 박주영이 기회를 노렸다. 포항은 서울의 강력한 투톱을 맞아 스리백으로 나섰다. 분위기는 팽팽했고 최진철 포항 감독과 황 감독은 자리에 앉질 못했다.

팽팽했던 분위기를 주장 오스마르가 깼다. 전반 16분이었다. 오스마르의 득점과 함께 수호신을 비롯한 서울 팬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방방 뛰기 시작했다. 첫 득점 이후 서울의 분위기가 이어졌다. 37분엔 고광민이 아쉽게 찬스를 놓치자 황 감독이 미소를 지었다. 그만큼 경기가 잘 풀리고 있다는 증거였다. 서울 이랜드FC에서 이적한 이규로도 제 몫을 다했다. 오스마르가 이끄는 서울의 포백은 철옹성이었다. 포항의 심동운도 양동현도 별다른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 경기 1시간 전 푸드트럭에 모인 팬들의 모습.▲ 사진ⓒ상암=이종현 인턴기자

하프타임 땐 워터 슬라이딩과 행운의 사다리타기 행사가 있었다. 그리고 서울의 명물인 <걱정말아요 그대>가 울려 퍼졌다. 경품으로 박주영 선수의 싸인 유니폼을 받은 팬은 주먹을 불끈 쥐었고, 잔잔한 멜로디에 팬들은 감상에 빠졌다.

후반은 더 치열했다. 새로 들어온 조찬호는 서울의 활기를 불어넣었다. 포항도 라자르와 무랄랴가 경기장에 들어왔다. 패배를 안고 포항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최 감독의 의지였다. 최 감독의 노력에도 서울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서울의 분위기가 이어졌다. 그러나 포항 골문은 열릴 듯 열리지 않았다. 결과물이 없자 황 감독이 일어섰다 앉았다를 반복했다. 그러나 3분 사이 두 팀의 희비가 갈렸다. 27분 강상우가 경고누적으로 퇴장 당했고, 30분 박주영의 도움을 받은 데얀이 쐐기골을 넣었다.

▲ 경기 종료 후 팬들과 소통하는 FC서울 선수단의 모습.▲ 사진ⓒ상암=이종현 인턴기자

박주영이 수호신 앞에 두 손을 벌리고 포효했다. 데얀도 박주영의 볼을 만지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황 감독은 그제야 안심한 듯 자리에 앉았다. 얼마 후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렸고 경기장을 찾은 17,140명의 관중이 선수들에 박수를 보냈다.

조용했던 경기장. 갑자기 동쪽 응원석의 관중들이 함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이동식 계단을 통해 주세종, 오스마르, 김남춘 선수가 치어리더석으로 이동했다. 오스마르가 어색한 한국말로 “FC서울 사랑해요”라고 외쳤다. 모처럼 완벽한 승리로 인해 선수단의 얼굴은 밝았다.

인연은 참으로 기묘하다. 앞날을 예상할 수 없다. 황선홍 감독이 자신의 친정팀이었던 포항을 상대로 반등의 발판을 놓게 될지 누가 알았을까. 농익은 포백의 모습으로 완벽한 경기력을 보인 서울. 이제 황새의 반전을 기대해도 좋을 듯싶다.    

sports@stnspo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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