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인천=이원희 기자] 두산 베어스가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연패 탈출과 장원준의 휴식이다.
두산은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8-6으로 승리했다. 두산은 49승 1무 20패로 리그 1위를 굳건하게 지켰다.
이 경기 전까지 두산은 주춤했다. 두산은 지난 23일 잠실 kt전에 패배한데 이어 전날에도 SK에 패했다. 최근 2연패. 두산의 2연패는 지난 1일과 2일 마산에서 NC에게 당한 뒤 22일 만이다.
연패를 끊어야 하는 상황에서 내보낸 선발 투수는 안규영이었다. 원래대로라면 장원준이 SK전 선발로 등판했어야 했지만, 두산 김태형 감독은 장원준에게 휴식을 주고 안규영에게 선발 임무를 맡겼다. 이유는 다음 주에 열릴 NC와의 3연전 때문이었다.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와 장원준, 마이클 보우덴을 출전시키기 위해 카드를 아꼈던 것.
안규영은 올 시즌 선발 등판이 한 번밖에 없었다. 지난 5일 잠실 SK전에서 시즌 첫 선발로 나선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냈지만 불안 요소가 많았다. 김태형 감독은 "장원준의 최근 투구수가 많았다“면서 휴식은 필수적인 선택이라고 했다.
하지만 안규영은 뜻밖의 호투로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안규영은 4⅓이닝 5피안타 1피홈런 2탈삼진 2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5이닝을 넘기지는 못했지만 SK의 초반 득점 기회를 잘 막아냈다.
안규영은 2회말 무사 만루에서 1점 밖에 내주지 않았다. 최정을 헛스윙 삼진, 이재원은 2루수 인필드 플라이로 돌려세웠다. 김성현에게 적시타를 맞았지만 생각보다 적은 피해였다. 안규영은 3회말 1사 3루에서도 김강민을 헛스윙 삼진, 최승준을 뜬공으로 잡아 실점 없이 마쳤다.
이에 두산은 기분 좋게 다음주 NC전에서 장원준을 내보내게 됐다. 현재 리그 1위 두산은 2위 NC와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상황. 맞대결에서 많은 승리를 따낸다면 그만큼 격차도 벌어지게 된다. 니퍼트-장원준-보우덴은 리그 정상급 선발 카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두산은 연패를 끊게 됐다. 오재일과 양의지 등 주전 선수들이 부상을 당해 제 컨디션이 아닌데 연패가 길어지면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 하지만 두산은 빠르게 연패에서 승리 모드로 돌아서 강팀의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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