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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의 여농톡] KDB생명 노현지 “(이)경은 언니, 미안해요”

[이원희의 여농톡] KDB생명 노현지 “(이)경은 언니, 미안해요”

  • 기자명 이원희 기자
  • 입력 2016.06.24 06:49
  • 수정 2016.06.24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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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스포츠=이원희 기자] 꼭 수훈 선수만 인터뷰해야 할까. 여자프로농구 팬들에게 보여줄 선수는 많고 들려줄 이야기는 무궁무진하다. 현장에서 다양한 선수들을 만나는 여농톡. 이번에는 구리 KDB생명 노현지(175cm)를 만나본다.

▲ “지난 시즌에는 기회조차 무서웠어요”

2015-2016시즌은 KDB생명에 가혹했다. 시즌 내내 부진하면서 연패를 겪는 경우가 많았다. KDB생명은 지긋지긋한 11연패를 떠안기도 했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노현지도 마찬가지다. 노현지는 지난 시즌 평균 12분 44초의 출전 시간을 획득, 평균 1.94득점 1.34리바운드 0.4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핵심 식스맨으로 활약했지만, 본인은 힘들었던 시즌이었다고 말했다. 

Q. 지난 시즌 팀은 힘들었지만 본인은 뛸 수 있는 시간이 많아 좋은 기회였을 것 같은데요?
A. 팀이 퓨처스리그에서 우승했지만 1군에서는 잘하지 못했죠. 지난해 저도 2군과 1군을 오가며 경기했지만 부진했어요. 1군과 2군 경기가 달라서 부담이 컸던 것 같아요. 지난해에는 기회를 받는 것조차 무서웠어요. 언니들이 부상으로 많이 빠져 빈자리를 티 안 나게 하는 게 우선이었으니까요. 지난 시즌 ‘실수만 하지말자’는 각오로 뛰었어요.

Q. 어떤 부분이 특히 아쉬웠나요?
A. 제가 상대팀 슈터를 맡는 상황이 많은 데 그때마다 스크린에 잘 걸려요. 아직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이었죠. 제가 더 적극적으로 플레이 했어야 해요. ‘언니들이 해주겠지’라는 마음이 저도 모르게 있어나 봐요. 팀이 연패를 당하면서 제 자신조차 신경 쓸 겨를이 없었어요. 부진을 탈출하기 위해 별 걸 다 시도했어요. 훈련도 하고 명상도 해봤죠. 훈련한 것이 그대로 나왔으면 좋았겠지만, 잘되지 않아 속상했어요.

Q. 지난 시즌 KDB생명은 4쿼터만 되면 무너졌는데?
A. 네 맞아요. 실책이 문제였어요, 4쿼터만 되면 실책이 더 많아지는 거 같아요. 실책을 하는 순간 팀 전체가 하는 경향이 있었죠. 농구는 분위기 싸움인데 그때마다 흐름을 내줬던 것 같아요. 상대방 흐름에 끌려가니 어려운 경기를 했어요. 팀이 대부분 어린 선수들로 구성돼 그랬던 것 같아요. 앞으로 제 자신부터 적극적으로 해야겠어요.

 

▲ “경은 언니, 미안해요”

지난 시즌 이경은은 분전했다. 이경은은 평균 11.26득점 4.31리바운드 4.43어시스트를 기록, 3점슛 성공률은 36.7%나 됐다. 하지만 팀이 계속 패하면서 ‘외로운 에이스’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옆에서 지켜보는 노현지는 너무 미안했다고. 앞으로는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다.

Q. 지난 시즌 KDB생명에서 이경은이 돋보였는데?  
A. 네 언니가 다했죠. 경은 언니는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예요. 어디가 아파도 이야기도 안 하고 경기나 훈련을 다 소화해요. 제가 옆에서 몸이 안 좋으면 나가라고 말해도 절대 안 나가요. 차마 말을 못했는데, 그런 경은 언니를 보면서 미안했어요. 경은 언니는 열심히 하는데 오히려 제가 짐이 되는 것 같았어요. 앞으로 도움만 주고 싶죠.

Q. 어떻게 팀에 도움을 주고 싶은가요?
A. 일단 수비 훈련을 많이 하고 있어요. 김영주 감독님도 수비를 우선적으로 강조하시죠. 수비가 되어야 공격도 잘 풀리니까요. 또 제가 슛에 기복이 많은데 이런 일이 있으면 안 되겠죠. 슛은 제 것이라고 생각하고 훈련하려고요. 3점슛도 하면서 경기를 노련하게 하고 싶어요.

Q. 비시즌에 구슬과 전보물, 허기쁨과 최원선이 팀에서 나갔는데.
A. 저희들끼리라도 열심히 해야죠. 언니들과 어린 선수들이 호흡을 맞추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려고 해요. 저랑 (김)소담이도 더욱 열심히 하려고요. 선수층이 얇아져 아쉬운 것도 있지만, 팀원들끼리 이야기를 많이 하며 문제를 잘 헤쳐 나가려고 해요.

 

▲ “제발 응원곡 좀 바꿔주세요”

노현지의 응원곡은 “예뻐~ 예뻐~”로 시작한다. 경쾌한 사운드와 박력 있는 리듬이 경기장을 뒤엎는다. 하지만 노현지는 자신의 응원곡 때문에 무척 쑥스럽다고 한다. 미녀도 아닌데 응원곡 중에 ‘예뻐’가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Q. 응원곡이 독특해요. 노현지 선수를 기억해주는 팬들이 많겠어요. 
A. 저는 너무 창피해요. 슛을 쏘려고 할 때도 응원곡이 나오면 얼굴이 빨개져요. 경기 중에 무안해서 제 플레이가 나오지 않을 때도 있어요. 언니들조차 놀려요. 2,3년 동안 같은 응원곡이었는데도 적응이 되지 않아요. (한)채진 언니 응원곡에도 ‘미녀’라는 단어가 들어가지만, 채진 언니는 예쁘시잖아요. 제 응원곡 좀 제발 바꿔주세요(웃음). 경기장에서 얼굴이 화끈거려서 뛰지를 못하겠어요.

Q. 경기에서 활발하던데, 본인 성격이 원래 그런가요?
A. 원래 무뚝뚝한 편이에요. 집에서도 말이 별로 없는데 지금은 많이 달라졌어요. 말도 많아졌고 성격이 밝아진 편이죠. 소심했는데 농구를 하면서 변화된 거 같아요. 쉴 때는 여행도 하고 혼자 돌아다니기도 해요. 활동적으로 변했죠.   

Q. 마지막 질문입니다. 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선수 중에는 박지수가 있습니다. 어느 팀이나 마찬가지겠지만, KDB생명도 박지수를 원할 것 같은데요. 또 지난 시즌 순위 때문에 다른 팀에 비해 뽑을 확률도 높고요.
A. 농담으로 하는 이야기이지만 팀에서도 (박)지수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해요. 만약에 온다면 선배로서 잘 챙겨줄 것 같아요(웃음). 아무쪼록 이번 드래프트 결과가 궁금해지네요.

사진=STN DB, WKBL

mellor@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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