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고척=이원희 기자] 삼성이 마운드의 힘을 앞세워 4연패에서 벗어났다.
삼성은 23일 고척 스카이돔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전에서 4-0으로 승리했다. 골고루 득점을 뽑아낸 타선의 도움도 있었지만, 넥센에 한 점도 내주지 않은 마운드가 승리 요인이었다.
경기 전 삼성 류중일 감독은 필승조가 누구냐는 질문에 재빨리 대답하지 못했다. 이 경기 전까지 삼성은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이 5.57로 리그 공동 8위에 그치고 있었다. 류중일 감독도 대답을 하지 못할 만큼 삼성의 불펜진은 불안했다.
하지만 이날 삼성이 오랜만에 지키는 야구에 성공했다. 팀이 4연패를 당한 상황에서 저력을 발휘해 기쁨이 두배. 안지만과 심창민 등 필승조들이 제 몫을 해냈다.
출발이 좋았다. 선발로 나섰던 김기태가 5⅓이닝 동안 피안타 2개만 기록하며 무실점으로 넥센 타선을 잠재웠다. 김기태는 투구수 82개에 그쳤지만, 삼성은 곧바로 김기태를 빼고 안지만은 투입시켰다.
류중일 감독이 연패를 끊기 위해 불펜 야구를 선택한 것이다. 경기 전에도 류중일 감독은 “김기태가 2군에서 선발로 활동했다”며 긴 이닝을 끌고 가도 상관없다고 밝혔지만, 연패 탈출을 위해 승부수로 일찌감치 불펜을 집어넣었다.
그리고 작전은 성공했다. 김기태가 내려간 후에도 삼성은 안지만(2이닝)과 심창민(1⅔이닝)이 나서 팀 리드를 지켜냈다. 선발과 불펜의 조화를 이룬 삼성은 5경기 만에 승리를 기록했다.
우선 안지만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6회 1사 상황에서 등판해 간단하게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아냈다. 김기태의 승리 조건을 지켜준 것. 이후에도 안지만은 별 다른 위기 없이 이닝을 마쳤다.
마무리는 심창민의 몫이었다. 8회 1사 후 마운드를 이어 받은 심창민은 2사 만루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대니 돈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실점을 막았다. 심창민은 9회에도 실점을 막으며 승리의 기쁨은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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