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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유로] 조 1위 확정이 전부였던 ‘지루’한 프랑스

[오늘의 유로] 조 1위 확정이 전부였던 ‘지루’한 프랑스

  • 기자명 이종현 인턴기자
  • 입력 2016.06.20 07:32
  • 수정 2016.06.20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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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스포츠=이종현 인턴기자] 화끈한 승리가 필요했다.

프랑스는 지난 조별리그 1,2 차전을 모두 승리했으나 뒷맛이 개운치 않았다. 경기를 지배하면서도 쉽사리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 1차전 루마니아를 상대로 후반 44분 디미트리 파예(29·웨스트햄)의 결승골로 승리할 수 있었고, 2차전 알바니아전에서도 후반 44분 앙투안 그리즈만(25·AT마드리드)의 골로 어렵사리 승리했다.

2차전 디디에 데샹 감독이 체력적인 안배와 실험의 목적으로 몇몇 주전을 제외했으나 내심 승리를 바랐다. 좀 더 파고들자면 이른 시간에 득점을 만드는 프랑스의 저력을 보이고자 했다. 그러나 주전이 빠진 프랑스의 3차전은 더욱 무기력했고, 파예의 마법도 없었다.

◇선발라인업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한 프랑스는 무리하지 않았다. 골키퍼와 수비 포백은 주전이 그대로 나왔으나 허리와 전방엔 변화를 줬다. 요앙 카바예(30·크리스탈 팰리스)가 대회 첫 출전을 했고, 교체로 활용돼던 무사 시소코(26·뉴캐슬)과 앙드레피에르 지냑(30·UANL)도 처음으로 선발로 나섰다.

스위스는 토너먼트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으나 승점은 필요했다. 무승부를 거두면 조 2위로 진출이 확정됐고, 만약 승리한다면 조 1위로 진출할 수 있다는 면에서 최정예 멤버로 나섰다. 다만 1,2 차전에서 주전으로 나선 하리스 세페로비치(30·푸랑크푸르트) 대신해 브렐 엠볼로(19·FC바젤)가 최전방에 나온 게 변화였다.

◇폴 포그바

프랑스는 역사상 유로 대회에서 2차례 우승(1984년, 2000년)을 차지한 바 있다. 우승을 차지한 두 대회에는 공통점이 있다. 뛰어난 중원사령관이 팀을 이끌었다는 점이다. 유로 1984 땐 미셸 플라티니(60)가 있었고, 유로 2000 땐 지네딘 지단(43)이 프랑스 대표팀을 이끌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대회에 가장 주목을 받은 선수는 단연 폴 포그바(23·유벤투스)였다. 포그바는 올 시즌 소속팀 유벤투스의 5연패를 이끌었는데, 올 시즌은 특히 중원에서 패스 공급과 탈압박뿐만 아니라 마무리까지 만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프랑스 팬들 모두 포그바가 자국에서 다시 한 번 열리는 대회 우승을 이끌 존재가 되길 원했다.

하지만 지난 두 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은 실망스러웠다. 1차전 루마니아를 상대로 2번의 슈팅과 83%의 패스 정확도를 남긴 채 후반 32분 교체 아웃됐고, 2차전은 아예 후반 교체멤버로 출전해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영향력은 없었고 결정적인 찬스를 만드는 ‘에이스’ 기질도 부족했다. 오히려 예선 두 경기를 통해 에이스로 올라선 건 파예였다.

그런 만큼 3차전 스위스와 일전은 포그바 개인에게도 팀에게도 중요한 경기였다. 전반 포그바의 움직임은 좋았다. 8분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팀 파비안 셰어(24·호펜하임)의 결정적인 찬스를 걷어냈고, 11분, 13분, 17분 세 차례 결정적인 슈팅을 기록했다. 특히 17분 하프라인에서부터 끌고 올라간 후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골포스트를 맞추는 장면은 포그바가 소속팀에서 흔히 보여주던 장면이었다.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전반 중반 이후 포그바의 영향력은 눈에 띄게 작아졌다. 포그바가 만든 결정적인 찬스는 모두 전반초반에 나왔고 이날 기록한 슈팅 4개 역시 모두 전반에 시도한 것이었다. 전반 중반 이후 잠잠했던 포그바는 그나마도 후반엔 수비적인 롤을 맡으며 제한된 영향력 안에서 뛰었다. 포그바의 침묵은 개인과 대표팀 모두에게 고민이다.

 

◇디디에 데샹

카림 벤제마(28·레알 마드리드)가 불미스런 사건으로 대표팀에 제외했으나 프랑스 대표팀의 멤버는 화려하다. 최전방 그리즈만을 포함해 킹슬리 코망(20·바이에른 뮌헨), 앙토니 마샬(20·맨유), 블레즈 마튀이디(29·PSG), 은골로 캉테(25·레스터 시티) 등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그러나 유로 본선에 이르러 경기력은 무기력했다. ‘구슬이 서 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와 닿는 상항이다.

이럴 때일수록 데샹 감독의 역할이 중요하다. 데샹 감독은 ‘1998 프랑스 월드컵’과 ‘유로 2000’ 때 프랑스 대표팀 주장으로 우승을 경험한 레전드 중에 레전드다. 그만큼 선수단의 화합과 분위기를 중시하고 팀의 조직하는 데 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아직 선발라인에서 최적의 조합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양새다. 대회 개막전부터 3차전까지 투입된 선수들의 조합과 전형이 모두 달랐다. 최전방 주전 공격수로 활용됐던 벤제마가 빠지면서 공격진 구성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크다. 그리즈만&지냑 투톱 그리고 올리비에 지루(29·아스널)는 아직 데샹에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 다재다능한 파예의 위치 역시 고민거리다.

허리 역시 고민의 중심지다. 1,3차전에는 3명의 미드필더를 역삼각형(4-3-3)으로 세웠지만, 2차전에는 캉테와 마튀이디를 포백 앞에 둔 4-2-3-1포메이션으로 나왔다. 데샹의 4-2-3-1은 4-3-3에 비해 수비적이며 창의성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알바니아와 경기에서 4-2-3-1전술로 시작한 프랑스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4-3-3으로 회귀했다. 전략적 실패를 시인한 셈이다. 경기 후 “강팀을 상대로 한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놓는 건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 역시 데샹 감독의 생각이다. 허리부터 최전방까지 고민할 게 많은 프랑스다.

[경기결과] ‘무기력’ 프랑스, 스위스와 0-0 무승부

프랑스(0)

스위스(0) 

A조 최종 순위

1. 프랑스(7점) 2승 1무 +3 ★16강 진출 확정
2. 스위스(5점) 1승 2무 +1 ★16강 진출 확정
3. 알바니아(3점) 1승 2패 -2 ☆와일드카드
4. 루마니아(1점) 1무 2패 -2

*와일드카드= 이번 유로 대회부터 본선 진출국이 24개 국가(종전 16개 국가)로 확대됨에 따라, 조 3위 국가 중 승점과 골 득실 상위 4개국이 16강에 진출 가능함.

그래픽=이종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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