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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유로] 점유율 축구에 날개 달자 폭발한 스페인

[오늘의 유로] 점유율 축구에 날개 달자 폭발한 스페인

  • 기자명 이종현 인턴기자
  • 입력 2016.06.18 07:28
  • 수정 2016.06.18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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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스포츠=이종현 인턴기자] 혹자는 티키타카.

스페인어로 탁구공이 왔다 갔다 한다는 소리를 빗대 표현한 말로 축구에서 짧은 패스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전술의 시대가 끝났다고 했다. ‘티키타카’로 세계를 제패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바르셀로나가 주춤했고, 스페인 대표팀도 영향을 받았으니 그렇게 표현할 만도 했다. 세계챔피언은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예선에서 짐을 쌌다. 티키타카의 가장 불행했던 순간이었다.

변화가 필요했다. 루이스 엔리케 바르셀로나 감독은 기존의 짧은 패스에 역습과 장거리 패스를 가미했다. 티키타카의 전성기는 다시 왔다. 스페인의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도 변화를 시도했다. 기본적인 뼈대를 두고 새로운 자원을 투입했다. 그러자 스페인 대표팀은 좀 더 젊어졌고 생기가 솟았다.

◇선발라인업

스페인은 1차전 체코와 경기에서 후반 막판 헤라르드 피케(29·바르셀로나)의 득점으로 어렵게 승리했다. 그럼에도 델 보스케 감독은 선수들을 믿었다. 1차전에 나온 선수들이 그대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알바로 모라타(23·유벤투스)가 최전방에 섰고 중원은 세리히오 부스케츠(27·바르셀로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2·바르셀로나), 세스크 파브레가스(29·첼시)가 구성했다.

터키는 불만족스러운 1차전을 치렀다. 에이스 아르다 투란(29·바르셀로나)이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고 득점 없이 0-1로 패했다. 유로 예선 때 팀 내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부라크 일마즈(30·베이징궈안)이 원톱으로 복귀했다. 나머지 선수 구성은 동일했다. 중원은 셀추크 이난(31·갈라타사라이), 오우잔 오자쿱(23·베식타스), 오잔 투판(21·페네르바체)이 구성했고 일마즈를 하칸 찰하노글루(22·레버쿠젠)와 투란이 측면에서 일마즈를 지원했다.

◇지역방어

경기 전 파티흐 테림 터키 감독은 스페인의 미드필더 패스 능력이 우수하기 때문에 공간을 내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감독의 발언대로 터키의 수비는 내려섰다. 1차전 체코가 스페인을 상대했던 것과 같았다. 라인을 내렸고 스페인이 패스를 돌릴 공간을 주지 않았다. 4-3-3 포메이션으로 나왔지만, 수비의 상황엔 어김없이 5-4-1 포메이션이 가동됐다.

다만 수비로 내려선 존 디펜스 방식을 취한 건 체코와 같지만 문제가 있었다. 존 디펜스라면 공간을 점유하며 상대 선수가 위험지역으로 도달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터키의 수비는 스페인 선수들이 전진하고 심지어 박스 안에서 자유롭게 볼을 돌리도록 했다. 스페인이 어택킹서드(Attacking Third) 지역에서 246번의 패스를 돌린 건 그 사실을 말해 준다.

◇델 보스케

스페인의 델 보스케 감독은 뛰어난 감독이다. UEFA 챔피언스리그, 유럽선수권대회(유로), 월드컵에서 모두 트로피를 들어 올린 최초이자 유일한 감독이다. 터키와 경기 전까지 스페인 대표팀을 이끌고 UEFA 주관대회에서 78승 9무 13패(승률 78%)를 거뒀다. 그럼에도 딜레마에 빠졌고 비판을 받아왔다.

문제가 커진 건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스페인은 조별리그 1차전 네덜란드에 1-5로 패했고 2차전 칠레에 0-2로 패하면 예선 탈락을 확정됐다. FIFA 랭킹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의 몰락이라 충격이 컸다. 변화가 필요했다. 마침 주축 선수 챠비 에르난데스와 사비 알론소가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변화의 판이 마련됐다.

델 보스케 감독은 기존의 주축 선수들의 새로운 자원을 수혈했다. 코케(24·AT마드리드), 모라타, 놀리토(29·셀타 비고), 아리츠 아두리스(35·아틀레틱 빌바오)가 그 중심이다. 이름값과 과거의 역사를 보지 않고 리그에서 활약한 선수들을 대표팀에 소집하며 경쟁의식을 키웠다. 비판을 받은 점도 있다. 디에고 코스타(27·첼시), 페르난도 토레스(32·AT마드리드)처럼 준수한 활약을 펼친 자원들을 끝내 대표팀에 소집하지 않았다. 델 보스케의 뚝심일지 고집일지는 대회가 치러지면서 드러날 문제였다.

체코와 맞대결에는 답답했다. 체코의 조직적인 수비를 좀처럼 뚫지 못했다. 비판을 받으면서까지 선발된 모라타는 네 번의 슈팅을 기록했으나 위협적이지 못했다. 놀리토 역시 두 번의 슈팅이 골문 근처에 가지 못했다. 오히려 득점을 기록한 건 수비수 피케였다.

2차전에도 델 보스케 감독이 믿고 투입한 공격진이 위협을 발휘하지 못하면 큰 비판에 직면할 수 있었다. 다행히 모라타는 멀티골을 놀리토는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비판을 잠재웠다.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델 보스케 감독은 크로아티아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전술적 실험과 주전 선수의 로테이션까지 고려할 수 있게 됐다.

 

◇조르디 알바

스페인의 미드필더 능력은 뛰어나지만, 상대가 작정하고 수비한다면 균열을 만들기 쉽지 않다. 해답은 측면이다. 중원에서 볼을 돌리다 횡패스를 통해 상대 수비의 견고함을 깰 필요가 있다. 조르디 알바(27·바르셀로나)의 오버래핑은 그 역할을 충실히 이행했다. 중원의 이니에스타와 부스케츠, 파브레가스가 볼을 돌리다가도 상대 수비 배후를 침투하는 알바에 기습적인 패스를 시도했다.

터키의 오른쪽 풀백 괴칸 괴눌(31·페네르바체)은 알바를 자주 놓쳤다. 후반 3분 모라타의 쐐기골 역시 측면에서 배후로 침투한 알바의 움직임이 주효했다. 소속팀 바르셀로나에서도 적극적은 오버래핑으로 공격은 한 축을 담당하는 알바는 왼쪽 공격수로 나온 놀리토와도 만족할만한 호흡을 보였다. 앞으로도 스페인을 상대할 팀은 내려설 가능성이 크다. 그런 의미에서 터키전에서 보여준 알바의 오버래핑은 스페인이 처한 문제를 풀 수 있는 중요한 열쇠다.

◇이니에스타

이니에스타는 지난 체코전에서 스페인 대표팀을 살렸다. 답답했던 경기, 후반 42분 이니에스타의 완벽한 어시스트가 아니었더라면 스페인은 1차전부터 승리를 챙기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2차전 터키와 일전도 큰 부담 속에 시작해야 했을 것이다. 체코전에서 ‘에이스의 품격’을 보여줬다.

이니에스타 터키를 괴롭혔다. 이니에스타는 이날 경기에서 94%의 패스 정확도를 보였고,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3번의 드리블 돌파를 성공했다. 터치 역시 110회 최다였다. 키 패스는 놀리토(4)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3). 객관적인 수치뿐 아니라 경기 중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었다.

스페인 대표팀 미드필더는 패스 능력과 탈압박엔 능하지만 테크닉을 바탕으로 한 돌파능력은 부족하다. 파브레가스와 부스케츠 그리고 다비드 실바(30·맨시티)는 분명 돌파보단 패스에 특화된 선수들이다. 그런 미드필더진에서 패스뿐만 아니라 상대에 균열을 줄 수 있는 돌파력을 지닌 이니에스타의 존재는 중요했다. 이니에스타가 중원에서 터키 수비에 균열을 만들면서 스페인 공격진이 원활한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

터키의 에이스 투란의 부진은 이니에스타의 존재를 더 빛나게 한다. 투란은 1차전 크로아티아와 경기에서도 부진했고 스페인을 만나서도 제 역을 하지 못했다. 급기야 후반엔 투란이 공을 잡으면 터키 팬들이 야유를 보내기까지 했다. 이니에스타를 자신의 우상이라고 밝힌 투란의 유로2016은 씁쓸하기만 하다.

[경기결과] ‘모라타 멀티골’ 스페인, 터키에 3-0 승리···16강 진출 확정!

스페인(3) 알바로 모라타(전 35분, 후 3분), 놀리토(전 37분)

터키(0)

D조 순위

1. 스페인(6점) 2승 --- 16강 진출 확정
2. 크로아티아(4점) 1승 1무
3. 체코(1점) 1무 1패
4. 터키(0점) 2패

그래픽=이종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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