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원희 기자] LG 박재욱이 1군 무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LG는 최근 4연패에 빠지며 분위기가 좋지 않다. 올 시즌 LG는 27승 1무 31패를 기록하며 리그 5위에 자리했다. 승패 마진 -4, 리그 최하위인 한화와의 격차도 3.5경기차에 불과하다. 전날(17일)에 열린 KIA와의 홈경기에서도 LG는 3-6으로 패했다.
팀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주전 포수 유강남까지 1군 전력에서 이탈했다. 지난 16일 잠실 NC전에서 유강남이 1루에 슬라이딩을 시도하다 어깨를 다쳤기 때문이다. 최근 유강남은 공격형 포수로 재능을 뽐내고 있어 아쉬움이 더했다. 유강남은 올 시즌 타율 0.318을 기록, 6월 타율은 0.441이나 된다.
LG 양상문 감독도 유강남의 부상을 아쉬워했다. 양상문 감독은 “1루에는 슬라이딩을 시도하지 말라고 했다. 기록에서도 알 수 있듯이 슬라이딩을 하면 속도가 줄어든다. 하지 말아야할 행동이었다. 다행히 유강남의 부상 정도가 심하지는 않다”고 밝혔다. 유강남은 17일 KIA전을 앞두고 1군에서 말소됐다.
유강남을 대신해 1군에 이름을 올린 것은 박재욱이었다. 의외의 선택. 전날 KIA전에 나서기 전까지 박재욱은 1군 출장 경험이 전무했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 3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9의 성적을 남겼다. LG는 최경철이라는 베테랑 포수가 있었지만, 양상문 감독의 선택은 박재욱이었다.
양상문 감독은 "2군에서의 평가가 좋고 캠프에서도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어리지만 볼 배합도 잘 한다. 기존 선수들과 다른 볼 배합을 가졌기 때문에 팀 분위기 전환을 위해서라도 올렸다"고 박재욱을 올린 배경을 설명했다.
양상문 감독은 박재욱을 이유 없이 부른 것이 아니었다. 박재욱은 전날 KIA전을 통해 1군 데뷔전을 가졌다. 소득도 있었다. 박재욱은 KIA전에서 1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8회말 KIA 불펜 이준영의 공을 잘 때린 박재욱은 우측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어냈다. 박재욱은 문선재의 적시타로 홈까지 밟았다. 데뷔전에서 첫 안타 및 첫 득점을 올린 것이다.
LG는 최근 거듭되는 패배에 분위기를 바꿀 필요가 있다. 양상문 감독도 이를 알기에 여러 방법을 시도 중이다. 이중 하나가 박재욱의 1군 합류다. 박재욱이 패기 있는 플레이로 팀 연패 탈출에 도움이 된다면 플러스 요인. 더불어 유강남이 복귀할 때까지 공백을 메워준다면, 양상문의 감독이 기대했던 것 이상의 결과물을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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